
사랑하는 두봉 주교님,
오늘은 주교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주님 품 안에서 평안하신지요?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오늘 저희는 여전히, 너무도 다정하고 따뜻하셨던 주교님을 그리워하며 다시금 당신을 떠올립니다.
주교님께서는 평생을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며, 사랑과 섬김의 삶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언제나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돌보시고,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시며, 저희 모두에게 신앙의 참된 길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주교님께서는 말씀으로만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복음을 보여주신 분이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주교님을 두고 “작은 예수님” “날개 없는 천사”라고 불렀습니다. 그 말처럼 주교님께서는 자신을 아끼지 않으시고, 늘 먼저 내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가난하고 소박한 삶을 사시며, 소외된 이웃을 먼저 기억하셨고, 저희 반원들과 동네 주민들에게는 직접 재배하신 농작물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또 마을 회관에도 몸소 찾아가셔서 주민들과 격의 없이 함께 어울리시며 늘 가까운 이웃으로 살아가셨습니다.
주교님은 높은 자리에 머무는 분이 아니라 언제나 사람들 곁에 계신 분이셨습니다. 반원들과 성지순례를 함께하실 때면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눈빛으로 기뻐하셨고, 주교관에서 새벽미사를 드릴 때면 “나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고 조용히 일러주셨습니다. 그 해맑은 모습과 따뜻한 말씀은 지금도 저희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겸손한 농부의 마음으로 언제나 저희 곁에 머무르셨습니다.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시던 그 인자한 말씀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많은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과 용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주교님의 따뜻한 손길과 진심 어린 배려는 지금도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주교님의 깊은 믿음과 겸손은 저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희는 주교님을 떠올릴 때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참된 섬김이 무엇인지 다시 배우게 됩니다.
주교님께서 저희에게 남기신 가장 큰 가르침은 사랑과 겸손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주교님을 곁에서 직접 뵐 수 없지만 여전히 환한 미소로 저희를 바라보시며 조용히 힘이 되어 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더 그립고 더 보고 싶습니다. 이 시간 저희는 주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짐합니다. 주교님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 저희도 사랑과 신앙 안에서 살아가겠습니다.
하느님, 두봉 주교님을 저희에게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가 그분의 뜻을 이어받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주교님을 저희 마음속에 깊이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주교님, 사랑합니다.
*한석화 린다 자매님께서는 의성성당 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