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수염은 숲속이나 숲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꿀풀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꿀풀과의 특성대로 네모지고 30~60cm 높이로 곧추 섭니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달걀 모양입니다. 잎 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잎은 주름이 지고 양면에 털이 있습니다.
4~6월에 흰색 혹은 연한 노란색의 입술 모양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5~6개씩 돌려가며 층층으로 달립니다. 윗입술은 투구모양이며 털이 있고, 아랫입술은 넓게 퍼집니다.
풀 전체를 비뇨기질환 자궁질환 등의 약재로 쓰고 어린순을 나물로 먹습니다.
꽃이 달리는 잎겨드랑이에 수염같은 돌기가 나 있어 광대수염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 같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거나
돌멩이가 빵덩어리로 바뀌는 기적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새 날이 열리는 아침을 알고 있다.
밤 사이에 피어난 꽃들을 알고 있고 밤 사이에 여물어진 알곡들들 알고 있다.
나는 솔직히 하느님을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조차 하늘나라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안다. 하늘나라가 있는 것도 안다.
새로 살리는 아침에서 이 모두를 본다.
아침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뿐, 아침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뿐.
내가 보는 기적은 날마다 아침이다.
-정채봉. '기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