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꽃은 경기도와 강원도 이북의 비교적 높은 산 양지바른 풀밭에 자라는 한두해살이풀로 용담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10~60cm 높이로 곧추 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잎은 마주나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줄(잎맥) 3개가 뚜렷합니다.
7~8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길이 6~10mm의 노란빛을 띤 녹색 꽃이 여러 개 모여 핍니다. 화관은 4갈래로 갈라집니다. 꽃받침은 4갈래로 완전히 갈라지며 갈래조각은 줄 모양입니다.
꽃 모양이 배를 정박시키는데 쓰는 닻처럼 생겼다고 하여 닻꽃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아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도종환. ‘꽃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