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단은 조금 높은 산에서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뿌리에 굵은 덩이뿌리가 5개 정도 달립니다. 전체에 잔털이 있고 80~15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가지가 갈라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7~8월에 줄기 위쪽의 잎겨드랑이에 입술 모양의 꽃이 몇 개씩 층층으로 돌려나는데 흔히 연한 붉은색이지만 드물게 흰색도 있습니다. 윗입술은 모자 모양이며 표면에는 우단 같은 털이 빽빽이 나 있고, 아랫입술은 3갈래로 갈라집니다.
어린순을 나물로 하고, 한방에서 뿌리를 말린 것을 속단이라고 하여 골절, 타박상, 부인병 등에 사용합니다. 속단(續斷)이라는 이름은 끊어진 뼈를 이어준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벌레 먹은 나뭇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