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쓴풀은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몽골, 러시아, 중국 등지에 자라는 북방계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금대봉에 자랍니다.
줄기는 10~20cm 높이로 비스듬히 서며 가지는 Y자로 갈라집니다. 뿌리잎은 주걱형이고, 줄기잎은 마주나며 달걀형 또는 둥근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매우 짧거나 없습니다.
5~6월에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녹색 빛이 도는 흰색 꽃이 달립니다. 화관은 4갈래로 깊이 갈라지며 아래쪽에 꿀샘과 털이 있습니다.
대성쓴풀이 알려지게 된 것은 1993년 환경부가 금대봉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에 앞서 실시한 학술 조사로 인해서입니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식물학자가 이 식물을 발견하고 우리말 이름을 대성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대성쓴풀로 지었습니다. 당시 금대봉을 대성산으로 불렀기 때문입니다. 환경부에서도 ‘대성산, 대덕산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이라고 하였지요. 그 후 태백 주민들이 대성산이 아니라 금대봉이라고 항의하면서 ‘금대봉, 대덕산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바로잡히게 되었지만 이 식물 이름은 그대로 굳어져 지금도 대성쓴풀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꽃이 핀 그 자리에
꽃보다 짙은 향기 머금고
그리움도 함께 피어 올랐다
꽃잎 하나 떨굴 때마다
그리움도 한 자락씩
떨굴 수 있다면
활짝 핀 꽃잎을 보며
맑게 웃을 수 있을텐데
애처로운 눈빛에
꽃망울 터트리다 주춤거리면
바람도 길을 잃고
봄길을 서성인다.
-박우복. ‘꽃이 피는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