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나무는 흔히 공원이나 길가에 관상수로 심는 낙엽 큰키나무로 장미과에 속하며 제주도와 전라남도 숲 속에 드물게 자생합니다.
높이는 10~15m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타원형 혹은 거꾸로 된 달걀형이며 끝이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겹톱니가 있습니다. 잎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맥 위에 털이 있습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피는데 짧은 꽃차례에 3~6개씩 달리며 흰색 혹은 붉은 빛이 도는 흰색입니다. 작은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있습니다. 열매는 둥글고 검게 있으며 먹을 수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여 자기네 나라꽃으로 지정한 것이 바로 이 왕벚나무입니다. 그들은 \'사쿠라\'라고 부르지요. 우리나라에 심어 기르는 것은 대부분 일본 것을 증식한 것입니다
왕벚나무와 비슷한 것이 참 많은데 벚나무는 잎, 꽃자루, 암술대에 털이 없고 잎 뒷면도 녹색인 것이 왕벚나무와 다릅니다. 그밖에 올벚나무, 개벚나무, 산벚나무, 그리고 꽃잎이 여러 겹인 겹벚꽃나무, 버드나무처럼 가지가 늘어지는 처진올벚 등이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들아이와 살고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
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 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눈물 감추려고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 때가 아름다우니 그때 가겠다, 말했지만
친구는 너 울지, 너 울지 하면서 놀리다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정일근. ‘사월에 걸려온 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