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 두메의 꽃친구들

  산수국은 강원도 이남의 산골짜기나 숲속에 흔하게 자라는 떨기나무로 범의귀과에 속합니다. 산에서 자라고, 물을 좋아하며, 국화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하여 산수국((山水菊)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줄기는 높이 1m 정도입니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 또는 달걀형이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습니다. 잎 양면의 잎줄(잎맥) 위에는 털이 있습니다.
  7~8월에 가지 끝의 둥글고 큰 꽃차례(산방화서)에 흰색 혹은 붉은색 혹은 연한 남색 꽃이 모여 핍니다. 꽃의 모양과 색깔에 있어서 변이가 심한데 흔히 흰색으로 피기 시작하여 점차 남색이 되고 다시 자색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토양의 조건에 따라서 알칼리 성분이 강하면 분홍빛이 진해지고 산성이 강하면 남색이 강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고 합니다.
  꽃차례 가운데에는 암술과 수술이 발달한 작은 양성화가 모여 있고, 가장자리에는 꽃잎처럼 생긴 꽃받침조각을 가진 중성화가 3~5장씩 달리는데 수술과 암술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자리의 꽃잎처럼 생긴 중성화는 꽃가루받이를 도와줄 곤충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고, 꽃가루받이는 가운데 모여 있는 양성화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까 가장자리의 꽃은 장식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탐라산수국은 한라산에서 자라며 가장자리의 꽃이 장식꽃이 아니라 양성화입니다. 그리고 가장자리의 중성화에 톱니가 있는 것을 꽃산수국이라고 합니다.
  야생의 산수국에서 유성화는 없애고 화려한 중성화만을 가득 만들어 공처럼 크고 둥글게 만든 것을 수국이라고 합니다. 수국은 꽃 색깔이나 꽃잎의 모양에 따라 수없이 많은 원예품종이 나와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다니는 산 아래 강길
  오늘도 나 혼자 걸어갑니다
  산모롱이를 지나 한참 가면
  바람결처럼 누가 내 옷자락을 가만가만 잡는 것도 같고
  새벽 물소리처럼 나를 가만가만 부르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나는 그 자리를 그냥 지나갑니다
  오늘도 그 자리 거기를 지나는데
  누군가 또 바람같이 가만가만 내 옷깃을
  살며시 잡는 것도 같고
  물소리같이 가만가만 부르는 것 같아도
  나는 그냥 갑니다
  그냥 가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가만히 흔들렸던 것 같은
  나무이파리를 바라봅니다
  그냥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갑니다
  다시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가만히 서 있다가
  흔들렸던 것 같은 나뭇잎을 가만히 들춰봅니다
  아, 찬물이 맑게 갠 옹달샘 위에
  산수국꽃 몇 송이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나비같이 금방 건드리면
  소리없이 날아갈 것 같은
  꽃이파리가 이쁘디이쁜
  산수국꽃 몇송이가 거기 피어 있었습니다
  -김용택. ‘산수국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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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342> - 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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