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 두메의 꽃친구들

  용머리는 산과 들에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요즘은 우리 꽃에 관심이 많아져 공원 등에 심어 재배하기도 합니다.
  전체에 잔털이 있습니다. 줄기는 여러 대가 모여 나고 네모지며 15~40cm 높이로 자랍니다. 잎은 마주나지만 잎겨드랑이에는 몇 장의 잎이 모여 나며 선형으로 가장자리가 뒤로 말립니다.
  6~7월에 줄기 끝에 2~3cm의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 꽃이 모여 핍니다. 화관은 입술 모양으로 통 부분이 크고 아랫입술은 3갈래로 갈라집니다.
  꽃의 생김새가 마치 용이 입을 벌린 것 같다고 하여 용머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남길 수만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기억만을 남기며 삽시다
  가슴이 성에 낀 듯 시리고 외로웠던 뒤에도
  당신은 차고 깨끗했습니다
  무참히 짓밟히고 으깨어진 뒤에도
  당신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사나운 바람 속에서 풀잎처럼 쓰러졌다가도
  우두둑 우두둑 다시 일어섰습니다
  꽃 피던 시절의 짧은 기쁨보다
  꽃 지고 서리 내린 뒤의 오랜 황량함 속에서
  당신과 나는 가만히 손을 잡고 마주서서
  적막한 한세상을 살았습니다
  돌아서 뉘우치지 맙시다
  밤이 가고 새벽이 온 뒤에도 후회하지 맙시다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도종환. ‘만들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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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336> - 용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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