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풀은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쥐손이풀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30~50cm 높이로 비스듬히 자라며 옆으로 퍼진 긴 털이 많습니다. 잎은 마주나고 손바닥 모양으로 3~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잎 양면에 누운 털이 있고, 검은 무늬가 생기기도 합니다.
8~9월에 잎겨드랑에서 나온 꽃대에 지름 1~1.5cm의 연한 붉은색 또는 흰색 꽃이 2개씩 핍니다. 꽃잎은 5장입니다. 꽃대와 꽃자루와 꽃받침에는 짧은 털과 샘털이 많습니다.
이질에 약으로 쓰인다고 이질풀이라고 합니다.
쥐손이풀, 세잎쥐손이, 선이질풀, 둥근이질풀 등 이질풀과 비슷한 식물들이 많은데 그 중 가장 비슷한 것은 쥐손이풀입니다. 쥐손이풀은 줄기의 긴 털이 아래를 향하며, 꽃이 이질풀 꽃보다 좀 작고 줄기 위쪽에서는 1개씩만 핍니다.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가 깃들인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숲과 나무에 깃든 삶들은 아무리 노래해도
목쉬지 않는다
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침내
꽃이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쉰 해를 보냈다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반생을 보냈다
나는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
이제 햇볕을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
별을 만져야 한다
나뭇잎이 짜 늘인 그늘이 넓어
마침내 그것이 천국이 되는 것을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
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
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