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뜨기는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속새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고사리처럼 꽃이 피지 않고 포자(홀씨)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입니다.
쇠뜨기의 줄기는 아주 다른 두 가지의 모습을 보입니다. 먼저 3~5월에 뱀 머리를 닮은 연한 갈색 줄기가 올라오는데 가지가 없고, 마디에 비늘 같은 연한 갈색 잎이 돌려나며, 줄기 끝에 육각형의 포자잎이 모여 있습니다. 포자잎 밑에 포자낭이 달려 있어 잘 익으면 껍질이 터져 포자가 사방으로 퍼집니다. 이렇게 포자로 번식을 담당한다고 하여 이 줄기를 생식줄기라고 합니다.
포자가 퍼지고 나면 생식줄기는 사라지고 광합성을 하는 녹색의 줄기가 나오는데 이를 영양줄기라고 합니다. 영양줄기는 곧추 서며 높이는 30~40cm이고, 마디에 비늘 모양으로 퇴화한 잎과 잎처럼 보이는 가지가 돌려납니다.
소가 잘 뜯어 먹는 풀이라고 하여 쇠뜨기라고 하였으며, 포자잎이 모여 있는 생식줄기 끝이 뱀 머리를 닮아서 뱀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서양 이름은 호스 테일(horse tail) 즉 말꼬리입니다.
생식줄기는 먹기도 하고, 영양줄기는 이뇨제 지혈제 등으로 씁니다.
별빛이 쓸고 가는 먼 길을 걸어 당신께 갑니다
모든 것을 다 거두어간 벌판이 되어
길의 끝에서 몇 번이고 빈 몸으로 넘어질 때
풀뿌리 하나로 내 안을 뚫고 오는
당신께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이 땅의 일로 가슴을 아파할 때
별빛으로 또렷이 내 위에 떠서 눈을 깜빡이는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동짓달 개울물 소리가 또랑또랑 살얼음 녹이며 들려오고
구름 사이로 당신은 보입니다.
바람도 없이 구름은 흐르고
떠나간 것들 다시 오지 않아도
내 가는 길 앞에 이렇게 당신은 있지 않습니까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도종환. ‘당신과 가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