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貫衆)은 꽃이 피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입니다. 산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무리지어 자랍니다.
굵은 덩어리 모양의 뿌리줄기에서 여러 장의 잎이 둥그렇게 돌려나는데 잎자루는 잎몸보다 훨씬 짧고 잎자루와 잎줄기에 비늘조각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잎은 길이가 100cm에 이르며 깃꼴로 두 번 갈라집니다. 첫 번째 갈라진 잎조각은 잎몸 중간 부분에 있는 것이 가장 크고 밑 부분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지며 달리는 간격이 넓어집니다. 두 번째 갈라진 잎조각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포자낭군은 잎줄기 위쪽의 깃꼴 잎조각에 중앙을 향해 두 줄로 달립니다. 포자낭군을 덮고 있는 포막은 둥근 콩팥 모양이며 다 익으면 불규칙하게 갈라집니다. 난대지방에서는 상록성이지만 중부 지방에서는 겨울에 잎이 죽고 봄에 새싹이 둥글게 말려서 나옵니다.
말린 뿌리줄기를 구충제로 사용합니다.
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일도 아니다
강가에서는 그저 물을 볼 일이요
가만 가만 다가가서 물 깊이 산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항상 물이 거기 흐른다
인자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
산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가고
강물은 때로 나를 따라와 머물다가
멀리 간다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그 강에 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