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암차즈기는 도랑 근처나 약간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꿀풀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네모지고 30~70cm 높이로 자라며 아래를 향한 잔털이 있습니다. 뿌리잎은 방석처럼 퍼져서 겨울을 나고 꽃이 필 때쯤 스러지는데 주름이 많고 오톨도톨하기 때문에 뱀배추 곰보배추라고도 합니다. 줄기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5~7월에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차례에 연한 자주색 꽃이 모여 핍니다. 화관은 길이 4~5mm이며 입술 모양입니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고 민간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발효시켜 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꽃 모양이 마치 뱀(배암)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배암차즈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1
밤 하늘이
별들로 하여
잠들지 않듯이
들에는 더러
들꽃이 피어
허전하지 않네.
2
너의 조용한 숨결로
들이
잔잔하다.
바람이
너의 옷깃을 흔들면
들도
조용히
흔들린다.
3
꺾는 사람의 손에도
향기를 남기고
짓밟는 사람의 발길에도
향기를 남긴다.
-박두순. ‘들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