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초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부 지방 이북의 높은 산 숲 속에 자랍니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는 20~40cm입니다. 줄기 끝에 길이와 폭이 7~17cm인 큰 잎이 3장 돌려나는데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짧게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잎자루는 없습니다.
5~6월에 돌려난 잎 가운데에서 난 1개의 꽃자루 끝에 지름 3~5cm의 흰색 꽃이 1개씩 핍니다. 꽃잎은 3장이고 꽃받침조각도 3장이며 수술은 6개입니다. 암술대는 끝이 3갈래로 갈라집니다.
한자로 보면 연령초(延齡草)는 수명을 연장해 주는 풀이라는 뜻인데 아마 약으로 쓰면 수명을 연장해 준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김기택. ‘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