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나물은 산의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백합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20~40cm 높이로 곧게 자랍니다. 잎은 줄기 끝에 6~8장이 수평으로 돌려나며 긴 타원형 또는 넓은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5~6월에 돌려 난 잎 가운데에서 나온 길이 5~15cm의 꽃줄기 끝에 1개의 꽃이 하늘을 향해 핍니다. 바깥 화피는 4~5장이고 녹색이며 꽃받침잎 또는 꽃잎처럼 보입니다. 안쪽 화피는 실처럼 가늘고 노란색이며 나중에 밑으로 처집니다. 둥근 열매는 흑자색으로 익습니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뿌리는 독성이 강해 먹을 수 없습니다.
은현리 사람들
솥발산이 품었다 흘려보내는
맑은 산(山)물 받아
착하게 나눠 먹고사는데
물값은 사람 머릿수에
소의 머릿수를 더하여 셈한다
살아 숨쉬는 것들
은현리에서는 모두 식구(食口)다
짐승과 남새밭, 풀꽃의 안부 묻고 사는
은현리 사람들에게
한 물 먹고 사는 소는 식구다
개도 고양이도 한 식구다
두메부추 구절초 쑥부쟁이도
솥발산이 차려주는 한 밥상을 받는
한 입 가진 정겨운 식구다
-정일근. ‘식구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