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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지구] 성탄 음식 나눠 드리기

이순희데레사이메일

거동이 불편해서 미사참례를 못하시는 어르신들께
예수님 탄생 잔치 음식을 봉다리 일곱개 만들어 나눠주러
다녔습니다.


손을 잡으시고 "늙지마라. 아프지 마라"고 당부하시지만
몸이 어디 생각처럼으로 되나요. 그리된다면 얼마나 좋게요.  

종규할매는 우리성당 봉사 자매님들이 봉성체 어르신들을 모시고 바깥 나들이 모실때

함께 가셨던가 봅니다. 가을 단풍놀이로 불영계곡을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다고..

몸이 불편하여 잘 움직이지 못하니 가을이 고운지도 잊고 사셨던가 봅니다.

붉디붉은 단풍을 보며..사진을 찍으셨는데,
그 사진을 한번 보고 다신 안보신다고.
단풍은 고운데 단풍 곁의 당신은 너무 늙고 볼품 없어 보기싫다고.
ㅋㅋ
저는 속으로만 ...."단풍도 늙어서 색이 그리 곱답니다.
할머니도 인생이 곱습니다..".라고 말 했지요.

 
아녜스할매는 귀가 어두우시지만 저의 큰소리는 잘들으시는 듯.
얼마전에 우리 레지오팀에서 청소를 해드렸는데 오늘 냉장고안을 들여다 보니
계란 없는 빈 통만 홀로 냉장고 안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반찬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김치 조차도.

반찬 없는데 뭘 드시냐고 했더니, "그래도 아무거나 해서 밥은 먹는다"하십니다.

일곱개의 봉다리에는.소살코기.사과.귤.쇠고기국.시루떡이 담겨 있습니다.
옛날 저희 아부지 생신때도 동네사람들 초청해서 아침밥을 함께
했었는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께는 상을 차려 갖다 드렸었답니다.
그때처럼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직접 찾아가서 예수님 탄생을 알리고
음식도 나눠 드리고....

모두가 "신부님을 오시게 해서 죄송하다고...얼른 죽어야 하는데.."하시네요.

"할매요, 예수님이 자꾸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랬더니

그 사람이 누구냐고 합니다.ㅋㅋㅋ

벽에 걸린 십자가를 가리키며

"저기 달리신 분요, 할매가 아침 마다 보고 빈다는 저 분요, 예..수..님이요!"


병원에 계신 마리아 할매께도 갔습니다.
자주자주 가시는 수녀님을 보고도 "누구더라? 마이 본 듯 한데 기억이 안나네"하십니다.

그 기억을 누가 탓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웃어 드렸습니다.

 
나이들면 가서 사는 곳. ..우리 누구도 부인 못 합니다.
열심히 살다가 나이 들면......인생이란 참 ....


할매들 눈은 다 같은지...저를 보고 인상이 좋다고 하십니다.

제가 생긴 게 퉁퉁하고 뭉실하게 생겨서 그런가 봅니다.

수녀님과 저 중에 누가 더 예쁘냐고 했더니 말씀을 돌리는 지혜까지 ㅋ

정답을 눈치 챘습니다.ㅋ

성탄 낮 시간이 아주 짧습니다.

 부지런히 저녁밥을 짓는 저는 지금부터는 엄마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