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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톨릭 신문] "제14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 ‘안동교구 쌍호분회’ 진상국 분회장"

사목국이메일

제14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 ‘안동교구 쌍호분회’ 진상국 분회장

“40년 생명농업의 결실… 더 잘하라는 격려겠죠”

신앙 안에서 창조질서 보전
11월 10일 도농공동체 미사
상금으로 잔치 마련할 계획

발행일2019-10-06 [제3164호, 21면]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쌍호분회 진상국 분회장이 자신의 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좋게 평가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앞으로도 더 잘 하라는 뜻으로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쌍호분회 진상국(시리노·74) 분회장은 ‘제14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에 선정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가톨릭 환경상은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자급퇴비를 통해 땅을 살리고 생명의 먹거리를 만들며 창조질서 보전에 힘써온 쌍호분회의 40년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현재 6가구 회원들이 경축순환 농법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실제로 생명 농업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례로, 잡초를 없애기 위해 농약 한 번 치면 끝날 일을 분회원들은 씨앗을 심은 이후부터 수확할 때까지 손으로 직접 김을 매야하기 때문이다. 진 분회장은 “회원들 모두 나이도 많고 몸이 성한 사람이 없다”면서 “하지만 예수님께서도 수난과 죽음을 겪으신 뒤에 부활하셨듯이, 우리 역시도 고단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 생명의 먹거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생명농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신앙이라는 강한 결속력과 구심점이 큰 힘이 됐다. 진 분회장은 “안동교구가 실천하고 있는 ‘나눔과 섬김’이라는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쌍호 공동체가 교회 안에, 하느님 품 안에 존재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생명농업을 시작했다가 관행농으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고, 귀농했던 이들 중에는 포기하고 떠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쌍호분회는 1979년 3월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월례회를 갖고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 이번 10월로 483차 월례회를 맞았다.

아직까지는 생명 농업을 지켜오고 있지만, 지금도 고령화된 상황에 앞으로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진 분회장은 “꼭 우리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어렵게 회복시키고 가꾸어 온 땅이기에 누군가는 계속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 교육,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낙후된 농촌으로는 인구가 유입되기 어렵다”면서 “농촌과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밝혔다.

욕심내지 않고 소박하지만 오염되지 않은 우리 먹거리를 도시 소비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있는 쌍호분회. 그래서 도시 소비자들과의 교류 또한 중요하게 여긴다. 진 분회장은 “이 상은 우리만의 힘으로 받게 된 것이 아니기에, 상금은 모두와 함께하는 데 쓰이면 좋겠다”면서 오는 11월 10일 회원들과 도시 소비자들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음식을 나누는 잔치를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내 가족들을 위한 밥상을 차린다는 생각으로 보약이 되는 농사를 짓겠습니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