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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자·잃은 양 찾기 운동’ 3년 여정 이끈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나도 선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간 교구 사목 방향에 따라 열심히 함께 해준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 감사합니다.”
23일 가톨릭 상지대학교에서 만난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교구민에 대한 감사의 뜻부터 밝혔다. 안동교구는 2014년부터 2년간 ‘새 신자 찾기 운동’을 펼쳤다. 매년 줄어가던 새 영세자 수를 상승세로 돌리는 ‘반전’을 이뤘다. 자비의 희년인 올해에는 그 여세를 몰아 ‘잃은 양 찾기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냉담교우 회두에 주력해왔다.
그간 노력으로 안동교구는 2013년 731명에 머물던 한 해 새 영세자 수를 2014년 990명, 2015년에는 1026명으로 늘릴 수 있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해마다 1000명 선을 유지해 온 새 영세자 수가 점차 하강 곡선을 그리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를 꾀한 것이다. 잠시 교회를 떠났던 이들도 돌아오기 시작해 지난 9월 30일 현재 328명이 다시 하느님 아버지 품에 안겼다. 올해 말까지 500명 이상이 냉담을 풀 것으로 예상된다. 500명은 교구 내 대형 본당의 미사 참례자 수 정도다.
안동교구는 2014년부터 모든 본당에 사목 책임자와 사목회 주요 부서장, 반ㆍ구역장, 레지오 마리애 간부, 선교사, 사회복지부, 주일학교부 등으로 구성된 ‘선교위원회’를 발족했다. 본당 공동체가 선교에 관한 모든 사항을 선교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고 계획을 수립해 구체적인 선교활동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선교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안동교구 선교 안내서」와 기도문과 함께 선교 상황을 기록하는 「선교 수첩」을 발간, 배포했다.
“우리 교구가 선교에 초점을 맞춰 3년간 사목 방향을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자들의 선교의식 고취가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믿지 않는 이들에 대한 선교와 냉담교우 회두 즉, ‘복음화’와 ‘재복음화’를 하나로 생각하는 선교의 의미를 깨닫고 구체적으로 그 의미를 함께 살자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권 주교는 “교구가 선교를 주제로 장기간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2013년 사목 방문 때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선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아준 덕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선교에 큰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산업화와 이농 현상으로 선교하고 나면 영세자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게 누적되다 보니 피로감이 있었고, 지역민들이 산악지대와 농어촌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선교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권 주교는 “성과를 이뤘다고 끝은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더욱 많은 이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음 지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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