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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연중 제30주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님께 대한 부르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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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님께 대한 부르짖음

 

 

찬미예수님~!!!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저절로 하느님을 찾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 한계의 순간이 닥칠 때면 우리는 저절로 하느님 도와주세요.”, “하느님 제발 이번 한번만하면서 간절함으로 하느님을 찾곤 합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인간은 타고난 종교적 심성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극한의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도와주고 구해줄 절대적인 존재인 신, 하느님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세상에서는 더 이상 하느님을 찾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장애물에 막혀서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들을 많은 사람들에게서 보게 됩니다. 하느님은 없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인간의 실망스럽고 부족한 모습에서 더욱더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많은 장애물에 부딪쳐서 하느님 찾는 것을 포기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을 버리고 신앙에서 등을 돌리곤 합니다. 세상에서는 이러한 장애물들이 갈수록 더욱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 안에서도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찾고 따르는데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님을 찾아 주님을 온전히 보게 되고, 따르게 되는 한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입니다. 그는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적인 삶을 살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많은 기적을 일으키시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시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시는 분이라는 숱한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아마 그는 예수님이야말로 자신을 구해주실 분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소리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는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사회적으로도 한계를 지니고 있고, 거기다가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는 장애물에 부딪칩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더욱 큰 소리로 외칩니다.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십니다. 그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님께 나아갑니다. 그 결과 그는 눈을 뜨고 제대로 보게 되고,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오늘 복음의 바르티매오처럼 우리 신앙인들은 주님께 대한 믿음의 끈을 끝까지 잡고 놓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존재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스스로 부족함이 많고, 뭔가 확실하지 않은 것 같아도 신앙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주님의 부름과 자비, 은총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성인성녀들 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신앙인들이 그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주님께로 나아가는 것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많은 것들이 가로막는다고 해서 그저 포기해버린다면 우리는 너무나도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온갖 장애물들로 인해 신앙이 메말라가는 이 세상 안에서 포기하지 말고, 주님의 자비를 끊임없이 청하고 찾으며 주님께로 나아가도록 합시다. 분명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께로 가까이 부르실 것이고, 신앙 공동체를 통해 용기를 북돋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볼 수 있고, 주님을 온전히 따를 수 있은 은총을 풍성히 내려주실 것입니다. 다함께 용기를 내어 구원으로 부르시는 주님께로 끊임없이 나아가도록 합시다.

 

함창 본당 보좌 손대혁 루치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