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강론

천주교 안동교구

말씀마당

이주의 강론
HOME > 말씀마당 > 이주의 강론

[6월 4일 성령 강림 대축일]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사목국이메일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50일째 되는 날에 성령이 사도들에게 내린 사건을 기념하는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사도행전에는 성령의 강림을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 2,3-4)고 증언합니다. 오늘 성령강림대축일을 맞아 성령강림의 의미를 짚어 봅니다.

 

첫째, 오순절에 불혀 모양으로 내린 성령은 제자들을 용기 충만한 사도들로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당당하게 선포하기 시작합니다(사도 2,1-14).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온갖 박해를 무릅쓰고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선교사명을 이어 나갔고, 마침내 순교함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 합니다(사도 7,54-60). 이와 같은 교회의 탄생, 즉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의 탄생과 그 시작은 성령의 강림과 그 놀라운 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둘째, 성령은 초기 신자들을 뜨거운 형제적 사랑으로 일치시켰습니다. 그래서 초기 교회 공동체의 신자들은 가진 것을 나누어 공유하므로 서로 도왔으며, 하느님께 기도하고 찬미하며 하나된 공동체를 이루어 냅니다(사도 2,43-47 ; 4, 32-37). 불혀 모양으로 강림한 성령은 사도들의 지혜를 밝혀주고 마음을 뜨겁게 해주며 여러 가지 언어를 하는 능력으로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 하나로 모아들입니다(사도 2,1-47). 이는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내리신 벌(창세 11,1-9)을 거두시고 온 인류를 한데 모으시려는 당신의 구원계획을 드러내 보이신 것입니다. 따라서 성령의 힘은 인종과 나라의 온갖 장벽과 한계를 뛰어 넘어 온 인류를 하나 되게 합니다.

 

셋째, 성령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시는 분이며, 우리의 위로자요 협조자이고 보호자로 오셨습니다. 성령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가르쳐주신 진리를 모든 그리스도인이 깊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교회는 세상 종말까지 성령과 함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이 땅에 실현하는 사명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교회의 사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기념하고 기억하는 성령의 도움이요 은총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용서와 사랑의 성령에 관해 듣게 됩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많은 선물 가운데 특히 성령을 통해서 주시는 선물의 은총을 은사라고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모든 은사 가운데에서 사랑을 으뜸으로 여기며, 은사는 사랑의 원칙에 의해서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1코린 12,31-13,13). 오늘 성령강림대축일을 맞아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과 사랑의 열매를 청해봅시다. 성령께서 주시는 사랑의 은총은 용서와 평화를 우리 삶에 깃들게 할 것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가톨릭상지대학교 김기현 모이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