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네비게이션이신 예수님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이정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동차여행이나 어떤 목적지를 찾아갈 때 그렇습니다. 특별히 이정표가 없다면 삼거리에서 어느 길로 가야할지 막막할 것입니다.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모든 것을 해결해 줍니다. 목적지를 설정해 놓으면 최단거리로 그곳을 찾아 갈수 있습니다. 어디서 좌회전하라든지 항상 지시하면서 가르쳐 줍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손쉽게 지시해 주는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바로 내 인생에 있어서 내비게이션은 예수님이십니다. 곧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14)
여기에서 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뱀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모세의 영도에 따라 해방되어 홍해바다를 건너 광야에서 40여 년간 방황할 때의 일입니다. 그들은 배가 고파 하느님을 원망했습니다. 목마를 때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런 백성에게 하느님은 벌을 내렸습니다. 불뱀이 나타나 그들을 물어 죽게 했습니다. 그때 백성들은 하느님께 매달리며 도와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장대에다 구리로 뱀을 만들어 매달아라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그렇게 했더니 그 뱀을 본 사람들은 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구리뱀이 높이 들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나무에 높이 달리신다는 수난 예고입니다. 구리뱀을 보고 치유 받았듯이 십자가 나무에 달린 예수님을 바라보고 죄 많은 인간들이 치유 받을 수 있도록, 영원한 생명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절망에 놓인 사람은 십자가를 바라봄으로써 치유를 받고 영생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죄인들은 바로 이 십자가를 바라봄으로써 그 죄를 용서받고 위안을 받으며 올바르게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 인생의 내비게이션입니다. 자주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고 간절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떠한 경우에도 십자가에 매달리신 주님을 바라보며 의탁합시다. 그분께서 길을 밝혀 주십니다. 앞이 캄캄하더라도 주님을 바라보며 아룁시다. 우리를 언제나 빛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결코 절망 속에 헤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바라보면 어떠한 절망도, 고통도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십자가에 메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십자가 저 편에는 영원한 안식,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계 본당 정상업 바오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