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살리기를 위한 기도
한 처음 창조하신 세상 만물을 보고 기뻐하신 하느님,
뭇 생명의 젖줄인 낙동강이 아파 신음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을 먹고 사는 1,300만 백성들의 생명도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풍제련소의 이기심과 저희의 무관심이
낙동강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창조질서가 흐트러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19 참조)고 하신 주님,
햇빛과 공기와 바람처럼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소홀했던 생명의 강물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지켜가게 하소서.
당신의 아름다운 숨결인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굽이치는 강물이 되어,
영풍제련소에도, 우리 모두의 가슴에도 흘러들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낙동강을 다시 살리고,
이 터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하느님 나라를 일구는 자녀들이 되게 하소서. 아멘.
(2019년 12월 26일 천주교 안동교구장 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