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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교서2004년 사목교서 - 농촌의 복음화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5-09-12 오전 10:03:09
  • 조   회 140

 

농촌의 복음화

 

-공소 공동체에 대한 관심으로 농촌의 복음화를!-

 

 

 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2003년 사목교서를 통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이라는 사목표어 아래 복음선교사목을 단계적이며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래서 교구에서는 이를 위해 복음화 특별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복음화 특별위원회는 지난해에 교구 사제들, 평신도 대표들과 함께 교구의 미래 사목비젼을 담은 안동교구 사명선언문을 만들었습니다. 농민사목을 첫 번째 과제로 선택하여 농민사목실행위원회를 통해 농민사목의 방안을 찾아가고 있으며, 그 작업의 하나로 지금 농민사목을 중심으로 하는 교구실태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작년 사목교서에서 언급한 바처럼 우리 주변에는 여러 부류의 가난한 이웃이 있습니다. 우리교구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농민들을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할 첫 번째 대상으로 선택했습니다. 농민들은 그동안 공업화 주도정책의 그늘에서 가난하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근년 들어 전면적인 농산물수입개방을 강요해오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국제적 물결이 무엇보다 농민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어 이농하는 농민이 늘어나는 현실은 농촌에 살고있는 농민들의 삶이 얼마나 각박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이가 떠나버린 농촌은 노인들이 농사를 지어야하는 처지가 되었으며, 갓난아이의 울음소리마저 들을 수 없는 텅빈 공동화현상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농민들 속에서 우리는 가난을 봅니다. 그리고 이들을 가난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농촌에 그 터를 두고 있는 우리교구가 농민사목을 첫 과제로 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견하고 있듯이 농업의 현실은 점점 더 열악해져 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안동교구 역시 이러한 농촌농업의 현실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농업농촌의 위기는 농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이 달린 문제입니다. 먹을거리의 문제이고 환경의 문제이며, 나아가 우리공동체 기반의 위기인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농업의 중요성이 망각되고 밥의 가치가 땅에 떨어져 가는 현실에서는 우리 모두의 앞날은 기약할 수 없습니다. 안동교구는 이러한 농촌농업의 현실을 걱정하며 농민사목실행위원회와 더불어 농촌에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일을 찾아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러한 교구의 노력에 교구민 모두가 함께 동참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동참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우리 모두가 공소에로 눈을 돌려 공소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공소는 대다수 농민들로 구성되어 있고 농촌농민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공소에 더욱 관심을 갖고, 농촌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농민들과 더불어 희망을 찾아보는 한 해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공소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농촌농민문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보다 더 구체적인 농민사목의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안동교구가농촌교구라는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거기서 복음적 가치와 신앙적 가치를 찾아 공소신자들 뿐만 아니라 교구의 모든 신자들이 신앙인의 참 기쁨과 희망을 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농촌 복음화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에는 어떠한 것이 있겠습니까?

 

각 공소에서는 공소공동체 발전이나 마을발전을 위한 제안들을 본당과 나누며 효과적인 사목계획을 수립해 볼 수 있겠습니다.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협조를 얻어서 할 수 있는 일을 잘 구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공소회장단모임을 통해 공소의 어제와 오늘을 잘 진단하여, 시급히 도와야 할 일을 찾아내고, 그것을 시행할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봅시다. 예를 들면, 공소전례 협조자를 파견하거나, 예비자 교리반을 개설하는 것 또는 독거노인방문, 농가일손돕기, 공소건물수리, 나아가 공소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본당에서 나누는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상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신부님, 수녀님들이 농가일손돕기나 텃밭 가꾸기를 직접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공소가 없는 본당에서는 신자들 가운데서 농사짓는 사람들을 파악하여 일손을 돕거나 인근 본당에 의뢰하여 공소지역 일손돕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교구 농민들이 생산한 물품을 나누는 날을 마련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구에서는 지구사목회를 통해 지역농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농민들을 위한 건강강좌나 영농교육, 공소지역을 중심으로 노인교실이나 주부교실을 개설하거나 교구 사목국의 지원을 받아 피정이나 다른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구에서 한 본당 정도에 교구 가톨릭농민회에서 생산하는 유기농산물이나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물품들을 나눌 수 있는 장터나 매장을 만드는 방법도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농민이나 공소가 거의 없는 지구에서는 농촌농민문제에 대한 특강을 열어 농민들과 연대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으며 교구농민들이 생산한 것들을 나눌 수 있는 구조도 만들 수 있겠습니다.

 

교구에서는 평일을 이용해 본당별 혹은 지구별로 공소방문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방문의 형태는 관련된 각 본당과 상의하여 결정할 것입니다. 또한 공소방문과 무관하게 가능한 날을 택하여 농가일손돕기도 나갈 생각이며. 아울러 농촌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는 가톨릭농민회의 생산공동체들도 방문해 볼 계획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여러분!

 

우리 교구가 농촌복음화를 위한 일에 매진하면서 농촌농민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공소공동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올 한해 공소에 관심을 갖고 공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우리 교구에 구체적인 농민사목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하여 우리 농촌과 공소의 살길을 함께 걱정하고 그 대안을 찾아보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러한 노력을 통해 생명과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소박한 삶을 통한 열린 마음, 함께 믿고 함께 일하는 공동체의 기쁨과 희망들이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일과 신앙을 하나로 살아가는 가난한 농민들 속에서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31130일 대림 첫 주일

   천주교 안동교구 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천주교안동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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