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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교서2003년 사목교서 -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5-09-12 오전 9:59:50
  • 조   회 134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교회는 2000년 대희년을 지내면서 교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진단하고 전망하는 가운데 은총의 해를 함께 경축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대희년 폐막에 즈음하여 교회가 효과적인 대희년 후속 사목 계획을 세우고, 희년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를 강조하셨습니다(새천년기, 15). 교황님의 이러한 지향에 따라 우리 안동교구도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이라는 사목 표어 아래 복음선교 사목을 단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교황님의 표현대로 가능한 한 우리 교구의 상황을 감안하여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복음화에 매진할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근본 사명(루가 4,18-19)으로 우리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그분의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고 증거하는 일을 첫 번째 임무로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자신이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돌보아야할 가난한 사람들을 마태오 복음 25장에 나오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형제로 생각해 왔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들을 당신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까지 이들 안에서의 당신의 현존을 천명하십니다. :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형제 하나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40)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가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 무의탁 노인들, 결손 가정들, 장애인들, 어려운 농어민들을 이웃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아와 가난에 시달리는 북한 형제들과 분단으로 인해 고통 겪고 있는 양심수들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방황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난한 이들도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셨고, 그들에게 구원을 선포하셨으며, 그들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우리 교회의 마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것은 우선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눈먼 사람에게는 빛을, 억눌린 사람에게는 자유를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가난한 이웃들이 삶의 새로운 의미를 되찾고 일어설 수 있도록 실제로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됩니다. 그들이 삶의 용기를 잃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할 때 그들 안에서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눌 때 우리도 하느님의 축복과 구원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나누는 가난을 일상에서 실천함으로써 우리도 주님의 가난한 자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첫 번째 임무인 동시에 축복입니다. 우리가 받은 신앙의 선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나누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사랑의 실천입니다. 교회는 끊임없이 복음선교의 우선적인 대상을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천명합니다. 예수께서는 착하고 성실한 부자청년에게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마르 10,21)고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들과 나누는 삶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우선적인 조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줄 수 없는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사랑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하느님의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해들을 대상곧 복음선교의 대상을 우리 스스로 제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복음선교의 일차적 대상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예상치 못했던 선교의 열매를 누리게 될 것이고 이러한 선교의 원칙을 실천하는 교회도 복음을 실제로 살아가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복음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복음선교 방법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교구의 가톨릭 신자 비율이 전체 교구민의 4%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를 보다 더 적극적인 복음선교에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선교의 일꾼들에게는 진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현대의 복음선교, 73) 우선 복음이 참으로 기쁜 소식으로 선포되기 위해서는 변화된 사목환경과 사목대상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사목적인 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필요한 분야나 계층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사목실태조사의 방법까지도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구 차원의 복음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도울 것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과 이웃의 복음화를 위해 말씀을 듣고 맛들이며 실천하는부단한 자기교육과정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본당, 지구, 교구 차원의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실천적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각 본당과 지구사목을 통해서 지역사회의 복지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가능한 한 많은 신자들이 자원봉사활동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할 것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히 공소, 구역모임, 레지오, 신심단체들의 활동을 통한 구체적인 복음선교방법은 큰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지난 해 새 교구장을 맞이하며 드리는 기도에서 우리 스스로 교구가 지향하는 교회의 바람직한 모습을 기도문에 담았습니다.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는 열린 교회, 성숙한 신앙인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 작은 것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 서로 나누고 섬기며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교회>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꿈을 갖도록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다짐한 대로 이러한 교구 공동체의 모습을 함께 가꾸어 갑시다.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훌륭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빕니다.

 

 

 2000123일 대림 첫 주일

천주교 안동교구 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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