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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교서2011년 사목교서 -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십시오!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5-09-12 오전 10:17:54
  • 조   회 78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십시오 !

 

 

 

1.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민족은 아기가 태어나면 한 살로 여기며 인간의 생명을 임신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믿으면서 가장 약하고 힘없는 생명의 순간까지 보호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뿐만 아니라 아무리 미소한 자연의 생명까지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생활 습성이 우리 몸에 배여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간과 자연, 자연과 인간을 둘이 아니라 하나로 보았으며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도 함부로 대하지 않을 만큼 자연친화적인 생활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오랫동안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분아래 인간 생명과 자연 환경을 함부로 대하며 파괴하는 행위에 동조해왔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원인이 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질주는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한 인간 공동체 붕괴와 난개발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과 산하(山河)를 망가뜨려 인간과 자연이 점점 더 공멸할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교구의 사목방향

2. 이러한 위기를 자초한 면도 없지 않은 우리들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우리 한국 주교단은 지난 10‘2010년 추계 주교정기총회를 마감하면서 이러한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운동을 교회 내외적으로 함께 펼쳐 나가기로 결의하고 생명 운동 지침환경 운동 지침 발표하였습니다. 우리 교구는 이미 교구 사명선언문의 내용을 연차적으로 실천하면서 2009년도의 사목방향을 인간 생명과 자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한 해를 산 경험이 있고, 그 이전에도 작은 것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의 모습은 우리 교구가 꾸준히 추구해 온 교회 모습들 중 하나였기에 한국 주교단에서 발표한 생명 운동환경 운동이라는 주제가 우리에게 그렇게 생소한 주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함께 펼치는 이러한 운동에 우리 교구가 앞장서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한국 교회를 위해 어떤 선도적인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는 자부심도 가져 보면서, 2011년도 교구의 사목방향을 다시 한 번 생명 운동환경 운동에 맞추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운동을 위한 교육과 홍보와 실천 지침은 언제나 한국 주교단에서 발표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 운동 지침(이하 생명 운동 지침으로 약칭)환경에 대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지침서라는 부제가 달린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이하 환경 운동 지침으로 약칭)이라는 문헌의 내용이 될 것입니다. 이 문헌을 습득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전 교구민이 함께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아울러 부탁드립니다.

 

생명 운동

3. 인간은 존엄하고, 인간 생명은 측량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창세 1,26-28)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인간 생명은 그 시작부터 하느님의 창조 행위에 연결되어 있어 신성하며, 그 생명의 유일한 목적이신 창조주와 특별한 관계로 맺어져 있습니다. 생명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오직 하느님만이 그 주인이십니다(생명의 복음, 53).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살인해서는 안 된다.”(탈출 20,13)는 계명을 주시며, 인간 생명을 보호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라고 요구하십니다(생명의 복음, 41). - [생명 운동 지침 2]

4. 사람들이 인간 생명을 함부로 침해하는 이유는 자신물질을 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원치 않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서등의 낙태 이유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자신경제적 효율성에 우선적인 관심을 갖습니다. 그래서 사랑과 보살핌을 요구하는 생명을 쓸모없는 것이라고 간주하거나, 참을 수 없는 짐으로 생각하여 그 생명을 거부합니다(생명의 복음, 12). 이렇듯 인간 생명을 침해하고 빼앗는 행위의 뿌리에는 힘의 논리왜곡된 자유가 있습니다(생명의 복음, 19). 인간 생명을 침해하는 더욱 근원적인 이유는 하느님 의식의 실종입니다. 하느님 의식이 실종될 때, 인간 의식, 곧 인간 존엄성과 생명의 의식도 사라집니다. 이것은 하느님과 관계 단절을 의미하며, 이것이야말로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혼돈의 뿌리입니다. 하느님 의식과 인간 의식의 실종은, 곧 개인주의, 실용주의, 쾌락주의를 낳습니다. 이 경우 사람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오직 자기 자신의 물질적 안락뿐이며, 이로 말미암아 윤리 의식은 마비되고, 양심이라는 영혼의 밝은 등불은 꺼져서 좋은 것을 나쁘다 하고 나쁜 것을 좋다”(이사 5,22)고 판단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장 위험한 부패의 길로 접어드는 것입니다(생명의 복음, 24). - [생명 운동 지침 7]

 

5. 교회는 인간 생명의 중요 문제들 가운데서 낙태와 안락사에 우선적인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낙태와 안락사는 인간 생명의 시작과 마지막 단계에서 무고한 인간 생명에 대한 직접적인 살인으로서 지극히 부도덕한 악행이기 때문입니다(생명의 복음, 57). 그 희생자는 인류 가족 가운데서도 가장 공격받기 쉽고 무방비 상태에 놓인 인간 생명들입니다. 우리 가운데서도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 특히 가족들은 이러한 정의의 문제에 시급한 관심과 우선권을 두어야 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낙태와 안락사를 더 이상 범죄로 간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선택의 권리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위장하고 있습니다(생명의 복음, 11). - [생명 운동 지침 8]

 

6. 고의적 살인 행위인 낙태와 안락사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서 인간 존엄을 손상시키고 인권을 위협하는 다른 많은 시급한 문제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낙태와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은 빈곤, 폭력 그리고 불의로부터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전쟁의 폭력성과 사형 제도라는 부끄러운 제도에 마땅히 저항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인간 존엄을 위협하는 인종 차별주의, 굶주림, 실업, 교육, 주거와 건강 관리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우리는 가톨릭 신자들이 사회의 약자들과 소외된 사람들의 옹호자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여성의 권리사회 정의를 외치면서 무고한 인간 생명을 직접 공격하는 낙태나 안락사를 선택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가장 취약단계에 있는 생명 보호와 수호에 태만하면서 어떻게 인간 공동체 안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의로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생명 운동 지침 11]

 

7. 교회는 자살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살인이나 마찬가지로 사악한 선택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거부하여 왔습니다(생명의 복음, 66).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안락사에 관한 선언에서, “고의로 자기 자신의 죽음을 의도하거나 실제로 자살하는 것은 살인과 마찬가지로 부당한 일이다. 인간의 편에서 취하는 이러한 행위는 하느님의 주권(主權)과 사랑의 계획에 대한 거절로 간주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자살은 또한 자기 사랑의 거부이고 생존 본능의 부정이며, 이웃과 여러 공동체 또는 온 사회에 대한 정의와 사랑의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칩니다. 무엇보다 자살의 가장 깊은 실재는 생명과 죽음에 관한 하느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대한 거부”(생명의 복음, 66)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생명 운동 지침 29]

 

8. ‘생명운동 지침은 네 가지 주요 영역에서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생명 수호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와 전례, 교육과 홍보, 사목적 배려와 지원, 법률과 정책의 영역입니다. 각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실천 방향에 대해서는 생명 운동 지침의 내용을 직접 참조하시고 각 현장에 맞게 보다 더 구체적으로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 [생명 운동 지침 38-57 참조]

 

환경 운동

9. 한국 가톨릭 교회가 환경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 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는 평화라는 제목으로 1990년에 발표하신 평화의 날 메시지였습니다. 특히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1993년 사순절 메시지는 생태계 파괴 문제를 곧 신앙의 문제로 간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으며, 그리고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신 2010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는 오늘 한국의 환경 문제를 올바르게 진단하고 대처하도록 이끌어 주는 큰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환경 운동 지침, 머리말 참조]

 

10. 창조주 하느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창조 안에도 실제로 현존하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연 자체가 곧 하느님과 동일하거나 신성(神聖)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창조 세계 안에서 하느님의 선함과 지혜가 드러나고(시편 8; 104장 참조), 하느님의 숨결과 지혜와 선의 정신이 땅을 채우고(지혜 1,7; 8,1 참조) 있기에, 우리는 창조 안에 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당신을 찾지 않는 이에게는 당신을 감추시고, 사람들이 그분을 찾을 때 드러내 보이십니다. 창조주 하느님은 피조물 안에 가장 깊숙이 현존하십니다. 하느님은 창조의 시작과 끝 그 너머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의 유지와 전개의 기적 한가운데에도 현존하십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통해서, 또 꽃이 피고 지거나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신비 속에서 우리는 창조주의 현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실제로 하느님 영광의 현현입니다. 특별히, 인간(살아있는 인간, vivens homo)은 하느님 영광의 현현이며, 인간은 하느님 안에서 충만한 삶을 살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당신 피조물의 모든 활동에 작용하신다는 사실이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진리라고 교회가 가르치는 것입니다. - [환경 운동 지침 31]

 

11. 우리의 신앙 실천이 하느님 사랑이웃 사랑에만 고착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연 사랑에 대해서는 별로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 것만 죄라고 생각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창조의 질서를 망가트린 것에 대해서는 죄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자연 사랑을 서로 분리해서 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동일한 사랑의 세 가지 다른 표현에 불과하고, 결국 이것들은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하여 사람과 자연에 대해 행해지는 불의와 폭력을 종식시킴으로써 하느님과 화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나의 탐욕과 부주의로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는 것도 창조주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 죄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실제로 오늘날 생태계의 파괴는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죄’(social sin)입니. 그리스도인들은 전통적인 십계명을 어김으로써만 아니라, 이와 같은 사회적 형태의 죄들을 통해서도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물질 차원에 치우친 우리의 의식과 생활 습관을 청산하고, 내면적 풍요를 추구하는 삶으로 방향 전환이 이루어지도록 생태적 고해성사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 [환경 운동 지침 42]

 

12. 인간의 죄 때문에 깨어진 창조 질서를 회복하려면 결국 인간은 회개하여 하느님과 자연과 동료 인간과 관계를 회복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 점을 깨우쳐주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인간의 범죄와 더불어 창조 질서의 왜곡이 시작되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회개와 구원으로 창조 질서의 회복과 완성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환경 운동 지침 26]

 

 

생명의 복음 전파

13. ‘생명 운동환경 운동의 목표는 항상 영원한 생명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운동의 목표는 자연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의 구원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피조물 안에서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보아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사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로마 8,22)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비록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절망적으로 보일지라도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하며, 구체적인 실천을 통하여 그 희망을 현실화해야 합니.”(환경 운동 지침 61) 이것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8)고 하신 주님의 지상 명령을 실천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14. ‘생명 운동환경 운동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본당 차원에서 생명·환경 위원회와 같은 부서나 조직을 구성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생명·환경 운동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본당과 가정 공동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기를 갈망합니다. 필요하다면 시민 사회 단체와 연대하여 이 운동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교구 차원에서는 기존의 생명·환경 연대를 재정비하여 본당의 생명·환경 위원회를 지원하고 후원하면서 필요하다면 함께 연대하여 생명·환경 운동이 전국 차원의 운동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15. ‘생명 운동환경 운동의 목표가 영원한 생명이라고 말한다면, 모든 피조물과 함께 우리 인간도 구원의 날을 고대하고 속으로 탄식하며(로마 8,23 참조) 영원한 생명의 말씀, 영원한 생명수를 목말라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애타게 찾아 나서시는 주님처럼(마태 18,12 참조), 우리도 우리 주변의 길 잃은 양의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생명 운동환경 운동과 함께 동시에 길 잃은 양 찾기 운동함께 펼쳐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생명 운동환경 운동도 더욱 활력을 받을 것입니다. 생명의 복음을 전파할 생명의 파수꾼들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전 교구민이 힘을 모아 냉담자 회두 운동에도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6.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영원한 생명에 초대받은 생명의 파수꾼들입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여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생명 복음 전파의 역군이 되어주십시오. 비록 오늘의 우리 현실이 절망적으로 보일지라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고 생명의 길로 나아가십시오. 그리하여 구원의 선물인 영원한 생명의 축복을 지금 여기서부터 누리십시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30,15)

 

2010 11 28 대림 1주일

  천주교 안동교구 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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