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주교안동교구
사이트 내 전체검색

교구장 말씀

사목교서2008년 사목교서 - 소박한 삶으로 나눔의 기쁨을!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5-09-12 오전 10:11:43
  • 조   회 52

 

소박한 삶으로 나눔의 기쁨을!

 

- 성숙한 신앙인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 -

 

 

 

1.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08년은 교구설정 40주년을 준비하는 두 번째 해로 올해에는 교구사명선언문의 내용에 따라 우리 교구의 사목방향을 <우리는 이 터에서 소박하게 살고>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그리하여 전 교구민들이 함께 성숙한 신앙인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의 모습을 실현하는 데에 힘을 모으려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소박한 삶으로 나눔의 기쁨을!>이라는 생활 표어를 함께 실천해 보자고 제안하는 바입니다.

 

소박한 삶

2. 소박한 삶이란 꾸밈이 없고 거짓이 없는 단순한 삶을 말합니다. 그래서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일부러 남에게 잘 보이려고 사치스럽게 꾸미거나 위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검소하게 삽니다. 소박하게 사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선호하기 때문에 매사에 정직하고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은 이렇게 기도할 것입니다. “주님, 제 마음은 오만하지 않고 제 눈은 높지 않습니다. 저는 거창한 것을 따라나서지도 주제넘게 놀라운 것을 찾아 나서지도 않습니다.”(시편 131, 1)

 

3. 소박한 삶이란 탐욕과 이기심에서 해방된 자유를 누리는 삶을 말합니다. 그래서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은 언제나 하느님을 삶의 첫 자리에 두고 삽니다. 하느님을 첫 자리에 두는 삶을 선택하며 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을 아끼며 사랑합니다. 특별히 하느님의 모습대로 귀하게 창조된 모든 인간을 자신처럼 사랑하고자 합니다. 소박하게 사는 사람은 항상 탐욕과 이기심을 부채질하고 유혹하는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절제하는 생활을 합니다. 이러한 삶을 선택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다음 말씀을 항상 귀여겨듣습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 24)

 

4. 소박한 삶이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말합니다. 그래서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은 큰 욕심을 부리거나 자기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는 죄를 짓지 않으며 작은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더 나아가 가장 작은 이들(마태 25, 40 참조)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축복을 누리며 삽니다. 결국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첫 번째 행복선언에서 말씀하신 대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차지하는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마태 5, 3 참조)

 

나눔의 기쁨

5. 성숙한 신앙인은 이러한 소박한 삶 안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복된 나눔의 기쁨을 삽니다. 곧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은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가난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기쁘게 삶을 나눕니다.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해 가난하게 되신 예수님(2코린 8, 9 참조)을 따라 어려움에 처해 있는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다정한 친구가 됩니다. 실제로 굶주린 사람, 목마른 사람, 나그네, 헐벗은 사람, 병든 사람, 감옥에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서며 그들 안에서 예수님을 만납니다.(마태 25, 35-36. 40 참조)

 

6. 그들은 또한 가진 것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서로 나누며 함께 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누구나 서로 나누며 살 수 있고 그런 사람은 누구나 축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격려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태 10, 42) 예수님의 이 말씀에 대한 레오 대 교황님의 묵상말씀을 들어보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목말라하는 가난한 이에게 냉수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사람은 자기 행위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공짜로 사용하는 흔한 물을 남에게 준 것도 보상을 받게 된다고 하셨으니, 주님은 당신 나라를 얻기 위한 간편한 방법들을 얼마나 많이 마련해 주시겠습니까! 주님께서 자선의 한 형태로 냉수를 예로 드신 것은 혹시 누가 그 물을 데울 나무를 살 돈이 없어 자기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천 계획 세우기

7. 우리는 지금까지 소박한 삶과 그 열매로 나타나는 나눔의 기쁨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보다 더 구체적으로 이 복된 삶을 우리 일상에서 실현시켜나가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교구, 지구, 본당, 공소, 구역ㆍ반모임, 단체, 개인별로 실천계획을 한 번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공동체나 개인 차원에서 함께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한 기도와 단식과 자선, 세계 빈민 퇴치운동 참여, 병자 방문, 양로원 방문, 독거노인 방문, 교도소 방문, 소년소녀 가장 돕기, 장애인 돌보기, 다문화 가정 돌보기, 노숙자 돕기, 어려운 농민들과 함께하기, 농촌일손 돕기, 본당 차원의 빈첸시오 회와 나눔 묵상회 활동 활성화, 교구나 본당 차원의 사회복지활동 강화, 자원 봉사자 양성과 교육, 자연보호 및 친환경 운동, 에너지 절약 운동, 자동차 덜 타기 운동, 건전한 취미생활과 검소한 생활 캠페인 등이 있을 것입니다.

 

8.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소박한 삶으로 나눔의 기쁨을 일구어 나갑시다.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루카 4, 18 참조)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일상에서 충실히 살자는 우리 자신들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서로 나누며 함께함으로써 소박한 삶의 축복을 함께 누리도록 합시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2007122일 대림 제 1주일

  천주교 안동교구 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천주교안동교구

Copyright(c) acatholic.or.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