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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말씀

사목교서2007년 사목교서 -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5-09-12 오전 10:09:20
  • 조   회 56

 

열린 마음으로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는 열린 교회-

 

 

1. 2009529일이 되면 우리 안동교구가 설립된 지 40년이 됩니다. 우리는 교구설정 40주년을 뜻 깊게 맞이하고 50주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 자신들의 내적인 쇄신에 치중하여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특별히 성숙한 신앙생활을 위한 교육에 더 힘쓰기로 하였습니다.

교육 내용과 방향은 우리 교구의 사명 선언문’(우리는 이 터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박하게 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나누고 섬김으로써 기쁨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일군다.)과 이에 따른 네 가지 교회 상’,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는 열린 교회>, <작은 것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 <서로 나누고 섬기며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교회>, <성숙한 신앙인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의 모습들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들은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모습들이기도 하면서 또한 우리 교구가 앞으로 시대에 맞게 새롭게 적응하고 구현해나가야 할 교회의 모습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우리 교구 사목의 연차적인 방향이 될 것이고, 교구설정 40주년을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한 내적 쇄신의 내용도 될 것입니다.

 

2.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2006년도에지역 선교와 복음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였습니다. 각 본당 공동체가 보여준 선교의 열정이 40주년이 되는 2009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40주년 준비의 첫 해인 2007년도의 교구 사목 방향은 사명 선언문의 첫 번째 구절인 <이 터에서 열린 마음으로살고>와 이에 따른 열린 교회의 삶입니다. 이는 우리들이 사는 이 터에서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어주는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구체적인 생활지침을 이렇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열린 마음으로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열린 마음으로생각하고

 

3. 우리 교구의 역사 안에 안동문화회관 건립은 우리에게 열린 교회의식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69년 안동교구가 설립된 후 안동에 안동본당한 개밖에 없었을 때 일반 시민들과 자주 접촉할 수 있는 시내 한복판에 성당 겸 문화회관을 건립하여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있는 교회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회관 건립을 위하여 시민 여론 조사도 실시하였고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서도 교회 인사뿐 아니라 관내 기관장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렇게 추진되어 1973년에 개관한 안동문화회관은 20년 이상 신자들을 위한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서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4. 이러한 열린 교회의식은 교구 사목 곳곳에 접목되어 우리 교구민들이 열린 마음으로생각하고, 기도하고, 믿고,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기도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진정으로 남을 위해 기도할 줄 압니다. “열린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구원만을 믿고 바라지 않고 모든 사람의 구원을 믿고 바랍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열린 마음이란 일상에서 하느님과 이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1코린 15,28)이 되신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몸소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그분 안에서 그분의 마음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열린 마음은 사도 바오로가 필리피 신자들에게 부탁한 바로 그러한 마음입니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

 

열린 마음으로말하고

 

5. 안동교구는 농촌교구로서 교구설립 초기부터 특별히 농민들의 고통에 동참하면서 농민들의 살 권리를 알리고 되찾아 주는 데 노력해왔습니다. 농민들에 대한 특별한 사목적 배려가 인권운동과 대사회 참여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둡고 혼란하던 70년대와 80년대를 지나면서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며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주어진 여건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함께 하는 가운데 참으로 교회의 존재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는 열린 교회>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6. 교회는 항상 시대의 징표를 잘 읽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풀이해 줄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각 시대에 알맞은 방법으로 인간의 끝없는 물음에 대답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사목헌장, 4 참조) ‘시대의 징표여기서 지금(hic et nunc)’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금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찾아내고 함께 하며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하느님과 사람 앞에서 열린 마음으로서 있어야 합니다. 이념과 문화, 민족과 나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충돌과 갈등이 있을 때는 열린 마음으로꾸준히 대화하고 설득해서 함께 가야 합니다. 함께 생명의 길,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열린 마음으로행동하십시오!

 

7. 안동교구는 작은 교구이지만 큰 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복지시설이 많은 편이고 그 활동도 활발한 편입니다. 이는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서로 나누며 살면 행복할 수 있다는 삶의 긍지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양한 자원봉사활동과 후원활동을 통하여 우리는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순수한 사랑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의 사각지대는 언제나 있는 법입니다. 교회가 바로 아직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그 곳을 발 벗고 찾아 나서 그들의 따뜻한 이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구가 운영하지 않는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에는 조건이 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8.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29-37)를 통해서 열린 마음으로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랑 실천의 원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실천은 무엇보다도 긴급한 요구와 특수한 상황에 무조건 응답하는 것입니다. 굶주린 이를 먹이고, 헐벗은 이를 입히며, 병자들을 돌보고 치유하며, 감옥에 갇힌 이들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원칙이며 예수님의 원칙인 그리스도인의 원칙은 보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사랑의 활동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보고 거기에 따라 알맞은 행동을 합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31) 교황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하는 활동가들에게 전문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마음의 양성(cordis formatio)'도 필요하다고 덧붙이십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기 위해서입니다. “열린 마음으로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열린 마음으로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여기서 지금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하느님 나라의 일꾼이 되어 주십시오. 주님께서 몸소 빛이 되시어 여러분들의 발길을 인도해주시고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 12,56)

 

 

 

 

2006123일 대림 제1주일

  천주교 안동교구 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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