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26/08/31)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한국 관구 본원
‘공동의 집’ 지구가 울고 있다!
‘공동의 집’ 지구 곳곳에서 들려오는 고통받는 피조물과 가난한 이들의 눈물과 울부짖음이 다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들리는 현실 앞에서, 지금 우리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며 더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생태적 회심을 함께 다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동의 집’ 구성원 모두에게 같은 사회적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네팔이 운다.”는 오늘의 뉴스 속보는 이러한 우리들의 현실을 절감하게 합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골든 시간이 지난 60시간 만에 무너진 콘크리트 흙더미 속에서 구출된 여섯 살짜리 아이의 생명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가슴에 간직하게 하고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성하께서는 2026년 올해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특별히 우리가 모두 ‘생명의 선물을 묵상하고 그 생명을 지탱해 주는 지구를 소중히 여기도록 초대받고 있다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오셨습니다(요한 10,10 참조). 이 생명의 선물은 우리가 제자로서 받은 사명 그리고 우리가 공동으로 받은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라는 부르심의 중심에 자리합니다. 올해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생명의 선물을 묵상하고 그 생명을 지탱해 주는 지구를 소중히 여기도록 다시 한번 초대받습니다. 이는 우리의 창조주께 찬미를 드리는 구체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방금 읽은 오늘 복음(마태 8,23-27)에서는,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는데도 제자들과 함께 있던 예수님께서는 태연하게 주무시고 계셨고, 그때 제자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다급히 예수님을 깨우며 말합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25절)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26절)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며 말씀하시자 호수도 바람도 고요해졌다는 이야기를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고 알아들을 수 있을지 함께 묵상해보고 싶습니다.
이 내용을 이렇게 해석하는 신부님(에르메스 론키, 「복음이 나에게 물었다」)이 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활동하시거나 우리를 폭풍에서 빼내 주지 않으시고 그 폭풍을 견디도록 하십니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말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고난으로부터 구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구해 주시고, 고통으로부터 보호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보호해 주십니다. 하느님은 십자가로부터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속에서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전치사의 간단한 변화, 다시 말해서 ‘…으로부터’가 아니라 ‘…속에서(안에서)’라고 생각하면 모든 시각이 달라집니다. “예수님은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게 아니라, 당신 자신이 오십니다. 당신 자신을 내어주심으로써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십니다.”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의 말씀입니다. 당신 자신이 우리에게 오시어 함께 하심으로써 그‘… 속에서(안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십니다. 다시 말해서 … 예수님은 우리를 폭풍우로부터가 아니라 폭풍우 속에서 구해 주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26절)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이 말씀은 어떠한 순간에도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는 격려의 말씀입니다. ‘공동의 집’ 지구가 울고 있는 이 긴급한 상황, 곧 폭풍우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해 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고통받는 피조물과 가난한 이들의 눈물과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며 기도하고 노력을 다하라는 격려의 말씀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해상 온도가 다른 지역 해상 온도보다 상승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 해상 온도는 0.3∽0.5도 상승하고 있는데, 우리 대한민국 해상 온도는, 특히 동해의 해상 온도는 0.7도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으니 앞으로 바다 숲을 만드는 노력까지 기울여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렇게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로 인한 유럽의 폭염과 폭풍우, 네팔 홍수와 같은 대재앙이 ‘공동의 집’ 지구 곳곳에서 얼마나 자주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26절) 오늘 복음의 주님의 이 말씀은 이러한 이상 기후 재앙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와 함께하시니, 우리는 이 말씀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견디고 이겨내라는 격려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