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청년 축제(26/07/26)
“숨겨진 보물과 값진 진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를 두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하나는 “밭에 숨겨진 보물”에 대한 비유로,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 보물을 잘 숨겨 두고서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는 비유이고, 또 다른 하나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에 대한 비유로, 이 “값진 진주”를 발견하면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산다는 비유 말씀입니다.
청소년 청년 여러분, 하늘나라를 “숨겨진 보물과 값진 진주”에 비유하신 예수님의 비유 말씀의 의미를 찾아 마음에 새기고 그 보물과 진주를 함께 찾아나서 봅시다.
보시다시피 두 비유가 전하는 뜻은 분명합니다. 참으로 값진 ‘보물과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얻기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은 기꺼이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보물과 진주’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귀하고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서 학자 요아킴 예레미아스는 이 비유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단어 하나를 강조하는데, 그 단어는 “기뻐하며”(44절)라는 단어입니다. 큰 기쁨이 보물을 발견한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들은 아무리 비싼 것도 비싸게 보이지 않고, 발견한 보물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은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늘나라야말로 참으로 기쁨이 넘치는 충만한 곳이고 충만한 상태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는 비유 말씀입니다.
비유 말씀의 의미를 두 가지 차원에서 묵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비유 말씀의 첫 번째 의미는, 보물이 숨겨진 밭을 성경으로 보고 그 안에 감추어진 보물을 예수 그리스도로 해석한 교회 교부(敎父)들의 전통입니다. 그래서 성경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보다 더 값지고 중요한 일은 없다고 보았습니다. ‘복음(福音)의 기쁨’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바로 복음인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나라의 가치를 알면서도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것들을 포기하기를 두려워한다면 결국 보물을 놓치게 됩니다. 하늘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복음이 주는 그 기쁨도 상실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러한 복음이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전해지길 바라신 뜻을 마음에 새겨 보겠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성 프란치스코 축일(2013년)에 청년들과 대화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오늘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나는 금도 은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아주 귀중한 것을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복음(福音)입니다. 마음속에 복음과 함께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가세요.” 저는 이 말씀을 숨겨진 밭인 복음에서 감추어진 보물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라는 뜻으로 알아들었습니다.
“숨겨진 보물과 값진 진주”의 비유 의미를 다른 차원, 곧 두 번째 차원에서는 그 보물과 진주를 바로 우리 자신으로 알아듣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비유 말씀에는 근본적으로 그분께서 체험하신 하느님 아버지와 인간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는 차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는 특별히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신 인간 안에 머무르시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밭에서 발견한 보물처럼, 상인이 발견한 값진 진주처럼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숨겨진 보물과 값진 진주”로 발견하신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가장 귀한 외아들까지 내주시면서(요한 3,16 참조), 가진 모든 것을 처분하여 진주를 산 상인의 모습 안에서는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내어놓으신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 곧 사랑 자체를 봅니다.
오늘 제1독서(열왕기 상, 3,56ㄱ.7-12)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꿈에 나타나시어 솔로몬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시며 물으실 때. 솔로몬은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다는 솔로몬의 지혜,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이란 무엇이겠습니까? 두 가지 차원에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는데, 하나는,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이란 솔로몬이 청한 바 그대로, “듣는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실천합니다. 복음(福音)을 들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내 안에 보물과 진주가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는 마음입니다. 이는 하느님에게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는 마음으로, 하느님 안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고 내 안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이것이 솔로몬의 지혜, 곧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 청년 여러분, 여러분들이 1박 2일 동안 진행한 프로그램, “길 위에서 만나, 더 넓은 길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각자가 발견한 “숨겨진 보물과 값진 진주’는 무엇이었는지, 혹은 무엇일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숨겨진 보물과 값진 진주”가 무엇인지 각자 찾아봅시다. 어떤 가치를 내 인생의 가치로 여기며 살 것인지 함께 찾아봅시다. 그것이 지금부터 내가 사는 하늘나라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