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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말씀

교구장말씀남성동본당 견진성사(2026.0628)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6-07-01 오전 9:18:07
  • 조   회 11

남성동 견진(26/06/28)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조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7-38) 예수님의 말씀은 단호합니다. 모든 관계를 끊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기 자신마저 버려야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모든 관계를 끊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기 자신마저 버리고 를 따라오라고 말씀을 하실 수 있는 분은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밖에 없습니다. 모든 관계를 새롭게 하고, 모든 것을 더 풍요롭게 하고, 목숨 바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분은 오로지 하느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친히 예수님을 통해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부활하신 분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모든 관계를 새롭게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새롭게 소유할 수 있으며,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다시 살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이미 구원된 존재로 산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예수님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박해를 당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하늘나라[천국]의 기쁨을 얻어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이런 믿음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누리는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관계를 끊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기 자신마저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주어진 정답대로 말씀드린다면, 예수님을 선택하고, 하느님을 삶의 첫 자리에 모시고, 예수님처럼 살면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선택하고, 하느님을 삶의 첫 자리에 모시고 살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이것 역시 주어진 정답에 따라 말씀드린다면,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면 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면 됩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면 미워하던가족들도 자기 자신도 새롭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가족을 미워하고 자기 자신까지 미워했던 그 미움은 예수님 때문에 미워한 미움이었고 가족도 자기 자신도 새롭게 사랑하기 위한 미움이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을 선택하고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도 지게 되며 자기 목숨까지 내놓아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소유로 주어진 어떤 것보다도 하느님을 먼저 선택하고 하느님을 먼저 섬겨야 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이렇게 기꺼이 따르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부터 함께 구원되는 기쁨도 누리고 온 삶이 하느님으로 채워지는 풍요로움도 맛보게 된다고 합니다. 아빌라의 대 데레사 성녀가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말씀으로 우리가 함께 노래 부르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부터 이미 이런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다시 찾게 되며, 온전히 새로운 존재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 예수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모든 것을 끊고,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의 온 존재를 그분께 내맡길 수 있는 그런 믿음 말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합니다.

 

한국 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29)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내는데 오늘이 바로 교황 주일입니다. 베드로의 후계자이시며 교회의 최고 목자이신 우리 교황님이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우리 모두 함께 정성을 다해 바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레오 14세 교황께 지난 43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 예식을 주례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십자가의 길’ 14처를 모두 직접 십자가를 지고 가신다는 마음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거행하셨다고 합니다. 교황님이 직접 성령의 힘을 받아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자고 하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십자가의 길’ 14처 전 구간에서 십자가를 직접 들고 현대 세계의 고통을 묵상하시면서, 3만 명의 신자와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특별히 전쟁 희생자와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교황님은 14처 모두에서 십자가를 직접 짊어지기로 한 결정에 대해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331), “그것은 세상에 필요한 신호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는 또한 모든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목소리, 그리스도께서 여전히 고통받고 계신다는 사실, 그리고 저 또한 기도 속에서 그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와 함께 걸어가 평화의 전달자가 되라고 권유하셨다고 합니다. 직접 십자가의 길’ 14처 전 구간을 직접 십자가를 들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신 교황님은 역사적으로 레오 14세 교황님이 최초라고 합니다. 다른 교황님들은 대부분 처음과 마지막(1처와 14)에서 십자가를 들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거행하셨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특별히 오늘 견진 성사를 받는 교우 여러분들에게 오늘의 주님 말씀을 전합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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