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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말씀성지순례 완주 축복장 수여 미사(2026.06.18)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6-06-22 오후 3:51:49
  • 조   회 12

성지순례 완주 축복장 수여 미사(26/06/18)

춘천 교구, 포천 성당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우루과이의 한 작은 성당 벽에 적혀 있는 글의 내용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올바르게 바치라는 권고 말씀입니다.

 

하늘에 계신이라고 하지 말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말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말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 말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 말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 말라. 네 뜻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라고 하지 말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 두려고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하지 말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하지 말라. 죄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말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말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여기 주님의 기도를 올바르게 바치라는 권고 말씀 중에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 말라. 네 뜻이 되기를 기도하면서.>라는 내용에 대해 함께 묵상해 보고 싶습니다. 원래 기도문 내용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는 내용입니다. 아시다시피 예수님은 당신의 뜻이 아니라 오로지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자기 뜻이 아니라 오로지 아버지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위해서 당신 목숨까지 바칩니다.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이 십자가상의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무르며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예수 께서는 조금 더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기도하셨다.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 나의 아버지, 내가 마시지 않고서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는 것이면,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마태 26,38-39.42)

 

우리는 이 기도에서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어떻게 기도하셨는지 그 간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함께 깨어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부탁 말씀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은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라 그렇게 기도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도하는 삶이 우리에게도 그렇게 이어지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존재 방식이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존재 방식이 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340년 무렵 페르시아의 아프라이테 주교는 그의 저서 주해(Esposizioni)에서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일을 먼저 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기도가 될 것입니다.”(4,14) 박해 시기에 목숨까지 바쳐 주님을 증거한 모든 순교자들의 삶이 이러한 삶을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초기 교회 공동체는 주님의 기도를 하루에 세 번바쳐야 한다(디다케, 8,2)고 증언한 것이나, 2세기의 교부 테르툴리아노가 주님의 기도를 복음 전체의 요약이라고까지 여긴 것은 주님의 기도가 그리스도인의 하루를 구분 짓는 순간마다 주님의 기도 신앙적인 삶의 기준점이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주님의 기도를 매일 정성을 다해 바치면 일상적인 죄까지 용서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회의 전통은 한결같이 주님의 기도가 그리스도인의 가장 아름다운 기도일뿐 아니라 복음적인 삶의 길잡이까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그분께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기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줍니다.

 

오늘 성지순례 완주 축복장을 받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마음을 열고 특별히 오늘 이렇게 함께 기도합시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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