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집 미사(26/05/09)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5월 1일)
노동의 신성한 가치
우리는 오늘 미사를 ‘요셉의 집’의 주보이자 노동자의 수호자인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5월1일) 미사로 지내면서, 요셉의 집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을 위한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성 요셉을 본받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아시다시피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공무원들도 쉴 수 있게 함으로써 온전한 ‘노동절’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름도 ‘노동절’로 바꾸어 부르기로 하면서 노동의 헌법적인 가치와 신성한 가치를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노동의 헌법적 가치를 되찾는 노력과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되찾는 노력이 어떤 의미인지 간단한 내용을 함께 마음에 새겨보기로 합니다.
노동의 헌법적 가치를 되찾는 노력이란 헌법으로 제시된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노동 기본법을 지킬 뿐 아니라 노동자들이 더 안전하고 자유로운 여건하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야 한다는 노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을 법정 공휴일로 정하고 노동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정부의 관심과 노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노동자들이 일선 현장에서 용기를 가지고 기쁘게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되찾는 노력이란 어떤 의미인지 그 의미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되찾는 노력이란 노동의 영적인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노동이 단순한 생활 수단에 그치지 않고 각자 자기 삶을 더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노동이 인간을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성숙하게까지 하는 현장이 되도록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제1독서 창세기(1,26-2,3)에서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엿새 동안의 세상을 창조하시는 일을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하느님께서도 쉬셨다는 거룩한 안식일의 의미를 보여주시는데 신앙인들에게는 이를 노동자들이 쉬면서 창조주 하느님을 생각하고 찬미하도록 이끌어 주는 듯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창조주 하느님이 노동자 하느님도 되십니다. 우리 인간이 노동을 통해서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은 신성하고 노동자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현대인들은 이러한 진리를 외면하고 거부하는 데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직도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을 천시하는 경향에 빠져 있습니다. 노동자들을 업신여기며 그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다 지불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들을 착취하기까지 하는 모습이 아직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목수 요셉의 아들이라고 해서 업신여기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노동의 신성한 가치에 대해서 두 가지만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노동을 통해서 ‘생명을 창조하는 일’과 ‘생명을 돌보는 일’,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노동을 통해, 특별히 땀을 흘리는 노동을 통해 ‘생명을 창조하는’ 창조주 하느님의 일에 동참하고 있으며, 그리고 우리는 노동을 통해, 특별히 다른 생명을 위한 사랑과 봉사활동을 통해 ‘생명을 돌보는’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5장 17절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이런 말씀을 듣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같은 말씀을 드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 일은 바로 생명을 돌보고 사랑하는 일을 기꺼이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을 핑계로 사랑하지 않으려는 율법주의자들과 바리사이듣을 엄하게 질책하셨습니다.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사는 것,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세상과 인간을 위해 일하시듯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기쁘게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님,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실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