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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말씀

교구장말씀라스베가스 성 정하상 바오로 한인성당 견진-부활 제5주일, 생명주일(2026.05.03)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6-05-11 오전 9:44:44
  • 조   회 29

라스베가스 견진(26/05/03)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길을 나서는교회의 선교 사명

 

주 예수님께서는 그 옛날 당신을 믿고 따르던 제자들에게 하신 그 말씀을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시키십니다. 다시 말해서 똑같은 말씀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1.6) 주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을 믿고 그분을 따라 살면, ‘우리 마음이 더 이상 산란해지는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따라나서는 우리들의 발걸음에도 한층 힘이 솟고 용기가 넘쳐흐를 것이리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그분께서는 우리의 ’[όδός, via, the way]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교회 전통은 예수님을 최초의 선교사라고 부르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모두[성직자, 수도자, 평신자]선교사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을 선교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선교사입니다! ‘선교사인 우리는 우리의 길이신 최초의 선교사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삽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을 충실히 함께 걸으면 우리도 예수님이 바라고 우리가 바라는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교우리의 길이신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나서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우리 곁을 떠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길을 나서는교회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회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하는 병든 교회의 영성은 피해야 합니다. 교회가 이렇게 된다면 염증이 날 것입니다. 거리로 나선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사고의 위험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교회가 자기 내부에만 몰두하면 교회는 금세 쇠하고 말 것입니다. 상처를 입었지만 거리로 나가는 교회와 병들어 움츠리고 있는 교회, 둘 중에서 나에게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하면, 나는 분명히 앞의 경우를 택할 것입니다.” 추기경 시절에, 20132월 콘클라베(교황선출 기간) 동안에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복음화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교황이 되시고 나서는 교황님 당신 자신이 즐겨 사용하시는 스페인 속어를 하나 소개해주시면서 길을 나서는교회의 선교 사명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밝히시는데, 교황님께서 즐겨 사용하셨다는 그 스페인 속어는 “primerea”라는 단어입니다. 이제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덧붙일 필요가 있게 되었습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요약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라고 파견되는 교회 공동체가 체험하는 주님의 현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시면서, 교황님께서는 스페인어로 “primerea”라는 말의 어원적인 의미를 먼저 찾습니다. 라틴말에서 그 어원적인 의미를 찾습니다. 어원적 의미로 보면, 라틴말 ‘prevenire’라는 동사에서, 접두사 <pre=먼저>와 동사 <venire=오다>의 합성어로 볼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스페인어 “primerea”가 가지는 의미는, <개인으로든 공동체로든 가라고 파견되는 교회가 갈 대상, 곧 그 장소나 그 사람 안에 주님께서 미리 오셔서 계신다>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로 말씀하신 교황님의 말씀은 복음의 기쁨(2013.11.24.)이라는 교황님의 첫 회칙에서도 직접 확인 수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길을 나서는교회는 첫발을 내딛고, 그들에게 속하며 지지하고, 열매를 맺고 즐거워하는 선교하는 제자 공동체입니다. ‘Primerea’라는 말, 번역하면 첫발을 내딛다.’(‘먼저 시작하다.’ ‘주도권을 취하다.’)는 뜻인데, 이러한 스페인말 신조어를 사용한 데 대해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는 주님께서 항상 먼저 시작하신다는 사실을 체험합니다. 주님께서 교회를 먼저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1요한 4,10 참조). 이런 이유로,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는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고, 두려움 없이 시작하고, 스스로 마중 나가며, 멀리 있는 이들을 찾아가고, 쫓겨난 자들을 초대하기 위해 외진 곳을 찾을 줄 압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와 확장된 그 자비의 힘을 체험하면서 교회는 그 자비를 베풀기 위하여 지칠 줄 모르는 열망으로 삽니다.”(복음의 기쁨24)> 교황님이 주님 현존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밝히시는 이 말씀은 우리가 주님과 함께 걷는 신앙 여정에 있어서 참으로 힘이 되고 축복이 됩니다.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찾고 그리스도를 섬깁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먼저 나를 찾았고 그분이 저를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 체험의 핵심입니다. 언제나 그분이 먼저입니다. 스페인어에 이것을 잘 설명하는 딱 맞는 단어가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El nos primerea’>입니다. 번역하면 우리에겐 그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뜻입니다. 언제나 그분이 먼저입니다. 우리가 도착하면 그분이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2013731, 성 이냐시오 축일 미사 강론 중에서]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를 앞장서 가십니다. 우리가 세상 끝까지 달려갈 생각을 하면, 우리는 겁이 좀 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벌써 거기에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의 심장 속에, 그들의 상처 난 몸속에, 그들의 어려움 속에, 그들의 불신앙 속에 계십니다.”[2013927, ‘교리교육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에서 하신 말씀중에서]

 

복음 선포를 위해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그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예수님의 이 말씀은 길을 나서는오늘의 교회에도, 오늘의 선교사들인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씀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믿음을 함께 하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믿는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과 인간 구원을 위해 파견되신 최초의 선교사이십니다. 우리 또한 그분을 믿고 따르는 충실한 제자로서 그분을 전하기 위해 세상에 파견된 선교사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잊지 맙시다! 특별히 오늘 견진성사를 받는 형제자매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 끝부분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우리가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행하는 일은 모두 기적이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필리 4,1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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