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임원·제단체장 연수(26/01/24)
연중 2주간 토요일
“함께 걸으며 복음을 살아갑시다.”
아시다시피 올해 안동교구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사목 표어는, “함께 걸으며 복음을 살아갑시다.”입니다. 사목 교서가 제시한 방향대로, “한 번 더 인사하고, 한 번 더 찾아가며, 한 번 더 위로하는 그 순간, 복음은 다시 생명을 얻습니다. 이것이 바로 관계의 회심의 실제이며, 교회를 새롭게 하는 가장 깊은 사목적 변화입니다.”(사목 교서 13항) 먼저 마더 테레사 성녀의 생전 일화 하나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인 캘커타 거리에서, 한 수녀님이 아픔을 호소하는 걸인 한 명을 안고 있었습니다. 걸인의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는, 쥐와 개미에게 반쯤 파먹힌 상태입니다. 짓무른 상처에 구더기가 득실거렸습니다. 수녀님은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요. 당신을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갈게요. 지금 차가 오고 있어요.” 걸인은 초점 잃은 눈으로 수녀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수녀님의 두 눈은 마치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걸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수녀님은 소독한 수건으로 상처투성이인 걸인의 몸을 계속 씻어 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아 본 사랑의 손길이었습니다. 그는 간신히 입술을 달싹거리며 말했습니다. “나에게 왜 이렇게 잘해 주지요?” 수녀님은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당신을 좋아하니까요.” 순간 그는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러더니 수녀님의 어깨를 붙잡으며 애원하듯 말했습니다. “그 말씀 한 번 더 해 주세요.” 수녀님은 손길을 멈추고 다시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당신이 좋아서요.” “한 번만 더요, 한 번만 더 … 수녀님의 가슴에 어린애처럼 안긴 걸인의 몸에서는 서서히 힘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죽어갔습니다.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한 채 … “당신은 천사군요. 난, 정말 짐승처럼 살았어요. 아무도 사랑해 주는 사람 없이 … 그러나 이젠 인간답게 죽을 것 같아요.” 그는 수녀님의 팔을 베개 삼아 숨을 거두었습니다. 수녀님은 슬픔에 잠긴 채 죽은 걸인의 두 눈을 감겨 주고, 곧바로 기도를 바쳤습니다.》 (김인숙, 「버림받은 사람들의 어머니 데레사」 중에서)
마더 테레사 성녀가 우리에게 보여 주었듯이,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복음을 살아갑시다.” 이렇게 살아가자면 때때로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것’처럼 취급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 주듯이, 예수님처럼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듯이’ 말입니다.(마르 3,21 참조) 예수님 미친 사람 취급을 받고 미친 사람처럼 소문난 것은,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하고(마르 3,20 참조) 예수님이 악령을 쫓아내고 여러 가지 기적들까지 행하시니까 마귀 우두머리(베엘제불)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쫓아내니까 ‘마귀 들린 사람(미친 사람)’이라고도 했기 때문입니다.(마르 3,21 참조) 어떻든 예수님처럼 살면, 예수님과 함께 그리고 예수님을 따라 살면서 때때로는 ‘미친 사람’ 취급받는 것도 각오해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 걸으며 복음을 살아갑시다.”라는 사목 표어 혹은 사목 슬로건을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복음을 살아갑시다.”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 번 더 인사하고, 한 번 더 찾아가며, 한 번 더 위로하는 그 순간, 복음은 다시 생명을 얻습니다. 이것이 바로 관계의 회심의 실제이며, 교회를 새롭게 하는 가장 깊은 사목적 변화”(사목 교서 13항)라는 사실을 잊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