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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말씀부제 서품 미사 - 주님 세례 축일(2026.01.11)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6-01-12 오후 12:14:07
  • 조   회 76

부제 서품 미사(26/01/11)

주님 세례 축일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찬미 예수님, 2025년 지난해는 정기 희년으로 전체 교회로서는 복된 한해였지만, 저희 안동교구로서는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으며, 교구 사제 성소와 관련해서는 부제 서품도 사제 서품도 없었던 조금 슬픈 한해였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전년도 2024년에 새 사제 4(교구 사제 3, 카르투지오 수도회 소속 사제 1)이라는 큰 수확의 선물이 있었기에 대신 위로로 삼고 지내온 것이 지난해의 교구 실정입니다! 없어 봐야 있을 때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는 체험도 하게된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26년 올해에는 우리 교구가 비록 새 사제를 선물로 받지는 못했지만, /하느님으로부터 두 명의 새 부제품 대상자, 김정수 그레고리오 신학생과 이민우 테오필로 신학생을 소중한 선물로 받게 되어서 그 기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귀한 아드님들을 하느님께 봉헌해 주신 두 아드님의 부모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두 젊은이가 오늘 부제로 서품되기까지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송현동 본당과 봉화 본당 교우 여러분들과 교구 사제 성소 후원회 회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신학생들이 부제와 사제가 되기까지 직접 양성을 위해 수고해주시고 지도와 돌봄을 아끼지 않으시고, 오늘 부제품을 받는 안동교구 두 명의 새 부제들을 축하하고 격려해주시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이경수 라파엘 대구 대신학원 원장 신부님과 신학교 여러 교수 신부님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박수로 감사 인사!]

 

아시다시피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마태 3,17) 갈라지며(마르 1,11)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예수님 위로 내려오고 하늘에서는 이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주님의 세례로 메시아 시대가 선포되는 순간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예수님의 사명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성서학자들은 예수님의 세례 사건을 예수님의 메시아 취임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로써 예수님이 우리 구세주 메시아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선포되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라는 이 말씀이 예수님 자신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세례 덕분에 우리도 세례로 구원되는 놀라운 축복과 은총을 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 내 마음에 드는 아들[] ○○○이다.”라는 하늘의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세례 자체가 우리 그리스도인의 세례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이러한 사실을 통해 예수님과 우리 그리스도인은 더욱 하나가 됩니다.

 

우리가 교리를 통해 배운 바대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죄가 없으신 분이시기에 실제로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우리를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죄 많은 우리의 처지가 되시어 우리 죄를 짊어지고 가시면서 우리의 세례를 거룩하게 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자신을 비우시고 우리 가운데로 오신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 것입니다.(요한 1,14) 전례력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제 성탄 시기가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절정으로 끝나고 바로 이어서 내일부터 연중 시기(연중 1주간 월요일)가 시작되는데, 이는 우리들의 일상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세례로 우리 각자의 세례가 거룩하게 되었고,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주님과 더욱 하나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함께 마음에 새겨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3-4)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 내 마음에 드는 아들[] ○○○이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세례받을 때 우리가 같은 말씀을 들으며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셨으며, 오늘 다시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주님과 더욱 하나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체험하신 신비를 우리에게 나누어주시는 복된 순간입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듯이, 우리도 세례를 통해 주님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와 우리가 하나 되는 이 신비[“filii in Filio”]가 세례 때만이 아니라 우리가 세례를 새롭게 다시 살아야 모든 순간에도 드러나게 되어 그때에도 우리가 아버지의 같은 말씀을 듣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복된 순간입니까? 하느님에겐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참 그리스도인 되어가고, 하느님의 참 자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주님의 세례 덕분에 이제 우리는 단순히 평범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적극적인 의미에서 교회의 전통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또 다른 그리스도[alter Christus]”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부제품을 받게 되는 김정수 그레고리오 신학생과 이민우 테오필로 신학생여러분,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맞이하여 하늘에서 들려오는 주님 축복의 목소리를 여러분에게 들려드립니다, 다시 일상의 새로운 삶으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김정수 그레고리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이민우 테오필로,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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