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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말씀

교구장말씀마리스타 학교 졸업식 축사(2025.09.19)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5-09-25 오전 10:31:32
  • 조   회 38

 

감사합니다!”

 

 

졸업식장에 오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마디가 무슨 말인지 한번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우선 졸업생들이 주인공들이니까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지금까지 가르쳐주시고 지도해주시고 보살펴주신 선생님들에게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고맙다. 수고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말 가운데 하나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주고받는 곳에서는 우선 분위기가 다릅니다. 분위기가 따뜻합니다. 사랑이 흐르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고 살고 싶은 욕망 같은 강한 희망이 솟구칩니다. 이것이 바로 감사의 힘입니다. [감사의 힘(데보라 노빌 지음) 참조]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데에 너무 인색한 것 같습니다. 외국 사람들, 특히 서구 사람들은 이 말을 너무 쉽게 사용하는 반면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 말을 너무 아낍니다. 감사를 표현해야 할 많은 여러 순간을 놓치거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에게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영어로 감사하다라는 말 “thank”의 어원은 생각하다라는 말 “think”에서 왔다고 하는데[독일어는 “danken”(감사하다)“denken”(생각하다)!], 우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해 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선 무슨 일이든지, 무슨 사건이든지 먼저 그 일에 대해서, 그 사건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마음을 가져 보라는 것이 아닐까요. 어떤 삶의 순간이든 먼저 사려 깊은 마음을 가져 보라는 것이 아닐까요.

 

발명왕 에디슨이 젊은 시절에 청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청각장애라는 불행한 사건까지도 좌절이라는 부정적인 해석보다는 감사라는 긍정적인 해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말년에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내가 젊은 날에 귀머거리가 됨으로써 연구에 몰두할 때 잡음이 귀에 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청각장애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어렵고 힘든 상황 중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우리도 우선 나쁜 일을 빨리 잊어버릴 수 있고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어떤 힘이 자신도 모르게 솟아 나오는 여유를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교훈적인 의미로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오늘 졸업식이 있기까지 수고하신 선생님들과 가족 친지들과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저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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