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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말씀

교구장말씀은척 베네딕도의 집 축복식(2025.08.26)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5-08-26 오전 9:45:50
  • 조   회 51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지난 5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시고, 바로 다음 날(59)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님들과 함께 교황으로서 첫 미사를 드리시고 강론을 하셨는데, 그날 복음이 오늘 우리 수녀님들이 은척 베네딕도의 집축복 미사를 위해 선택하신 복음과 같은 복음이라서 저는 레오 교황님이 교황님으로서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 첫 미사 첫 강론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어떤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레오 교황님의 강론 말씀 중에서 특별히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 말씀에 대한 설명에 집중해서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베드로의 후계자로 선출된 교황님 자신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하고, 이는 이천 년 동안 교회가 사도들의 계승을 통해 간직하고 세상에 전해 온 신앙 유산의 요약이기 때문에 당연히 교회가 함께 선포해야 할 복음선포의 주요 내용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이 말씀은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계실 때 베드로에게 신앙을 물으셨을 때, 그가 한 응답입니다. 이 응답은 이천 년 동안 교회가 사도들의 계승을 통해 간직하고, 더욱 깊이 묵상하며, 세상에 전해 온 신앙의 유산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 유일한 구원자이시며, 아버지의 얼굴을 드러내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가까이 오시고 우리가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 예수님 안에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신뢰 가득한 아기의 눈동자 속에, 생기 있는 젊은이의 정신 속에, 성숙한 인간의 모습 속에 드러내셨습니다(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헌장 기쁨과 희망, 22항 참조). 그리고 부활하신 뒤에는 영광스러운 몸을 지니신 채 당신 사람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닮을 수 있는 거룩한 인간의 모델을 보여주셨고, 동시에 우리 능력과 한계를 넘어서는 영원한 운명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하느님께서는 (추기경) 여러분()의 투표를 통해 저를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후계자로 부르심으로써, 이 보화를 제게 맡기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아 저는 교회의 신비체 전체를 위한 충실한 관리자가 되고자 합니다.(1코린 4,2 참조). 교회가 점점 더 산 위에 세워진 도성”(묵시 21,10 참조)으로, 역사의 파도를 항해하는 구원의 방주로, 세상의 밤을 비추는 등불로 빛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단지 교회의 구조의 웅장함이나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장엄한 성당처럼 거대한 건축물 때문이 아니라, 교회의 성인들, 곧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어둠 속에서 그분의 놀라운 빛으로 불러 주신”(1베드 2,9) 그분의 백성의 거룩함을 통해서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이 고백은 무엇보다 먼저, 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날마다 회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교회로서, 주님께 속해 있다는 사실을 함께 살아가며, 그분의 기쁜 소식을 모든 이에게 전해야 합니다(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인류의 빛, 1항 참조).

이 말씀을 제 자신에게 합니다. 저는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이제 로마 교회의 주교로서 이 사명을 시작합니다. 이 교회는 사랑 안에서 보편 교회를 이끄는 사명을 받은 교회입니다. 성 이냐시오 안티오키아 성인은 자신의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유명한 표현을 말했습니다(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인사말). 그는 사슬에 묶인 채로 로마로 이끌려가며, 곧 자신의 순교가 이뤄질 그 도시에 있는 신자들에게 이렇게 썼습니다. “세상이 내 육신을 보지 않게 될 때, 나는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IV, 1) 그는 로마 원형경기장에서 맹수들에게 잡아먹히는 순교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이 말은 보다 넓은 의미에서 교회 안에서 권위의 직무를 맡은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부르심입니다. , 예수님만이 드러나도록 자신은 사라지는 것, 예수님께서 알려지고 찬미받으시도록 자신은 작아지는 것(요한 3,30 참조), 아무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거나 사랑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을 아낌없이 봉헌하는 것, 이것이 바로 그 사명입니다. 오늘 그리고 언제나, 이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자애로운 전구 안에서 하느님께서 저에게 이 은총을 허락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레오 교황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었을 때 베드로가 선생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한 이 신앙고백을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후계자 레오 교황님과 함께 교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 입으로 고백하고 전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은척 베네딕도의 집 축복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과 특별히 은척 베네딕도의 집에서 거주하며 살게 될 수녀님들이 베드로의 이 놀랍고도 엄청난 신앙고백을 자신들의 신앙고백으로 고백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나 그분을 세상에 전하고 증거하는 삶을 살고자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 수녀님들이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충실한 배필로 사실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레오 교황님께서 첫 미사 첫 강론에서 말씀하신 대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우리 모두의 신앙고백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이러한 지향으로 하느님께 간절히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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