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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말씀

교구장말씀안동 사도들의 모후 레지아 승격 25주년 감사미사(2025.09.06)
  • 작성자 홍보전산
  • 작성일 2025-09-16 오후 8:48:43
  • 조   회 105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요한 19,27)

 

1958810일 함창 천상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시작된 안동교구 레지오 마리애는 2025년 올해로 설립 67주년을 맞이하면서, 또한 2000531일 안동교구 사도들의 모후 꼬미시움이 레지아로 승격된 것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안동교구 사도들의 모후 레지아 2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2025년 정기 희년에 맞이하는 안동 사도들의 모후 25주년은 더 의미가 새롭고 희년의 축복도 더 풍성하게 받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안동 사도들의 모후 2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면서 그동안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고 50주년, 100주년을 향한 안동 레지아의 발걸음에 축복해주시기를 간절히 함께 기도합시다.

 

안동 레지아의 명칭[이름]사도들의 모후인데, 오늘 우리가 그 의미를 마음에 되새기고 성모님 공경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다시 새롭게 하는 것은 안동 레지아 25주년을 경축하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우선 사도들의 모후라는 말의 의미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봅니다. ‘사도들이란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는 의미로 특별히 열두 사도, 열두 제자를 뜻합니다. 그리고 모후(母后)’임금의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사도들의 모후라고 칭하며 성모 호칭 기도를 바치는 것은 마리아가 우리의 메시아이시며 우리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친이시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사도들의 모후이신 것은 마리아가 제자들의 어머니도 되신다는 의미가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가 제자[]의 어머니가 되신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십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 십자가 곁에 선 당신의어머니 마리아와 사랑하시는 제자[요한]를 보시고 어머니에게는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시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 사이의 모자 관계를 맺어주시고 그 관계를 다른 제자에게까지 확장하시려는 의지를 갖고 계십니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27) 말씀에서 자기 집에 모셨다.”는 뜻은 마리아를 자기 가까이/ 어머니처럼모셨다는 뜻으로 마리아가 교회의 기초인 사도들의 어머니가 되시고 또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다는 의미까지 확장시켜서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는 것을 신앙의 소중한 유산[“자기 집에”(그리스말) 자신의 것들뜻함]처럼 요한을 통하여 사도들로부터 이어받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뒤, 제자들은 감람산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예루살렘의 다락방.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나누셨던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그곳에 모인 이들은 열한 제자뿐만 아니라, 여러 여자들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그분의 형제들도 함께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며, 하늘로부터 내려질 약속된 성령을 기다렸습니다.(사도 1,13-14 참조) 이 기다림의 중심에 마리아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마리아가 제자들의 어머니[사도들의 어머니]가 되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어머니로서 교회 탄생의 중심 역할까지 하시는 암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8531, 성령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전례상의 변화가 아니라, 교회가 마리아의 모성을 더 깊이 기억하고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도들의 모후라는 명칭[이름]사도들의 모후성모 마리아 호칭기도에는 성모 마리아께 대한 우리들의 존경과 믿음이 함께하고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안동 사도들의 모후 레지아 승격 2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면서, 여러분 모두 각자가 성모님의 군단,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서 성모 마리아께 대한 여러분들의 존경과 믿음을 새롭게 하고 성모님과 함께 희망의 순례자’[“희망의 이콘”(레오 14세 교황)]로서 구원의 복된 여정을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레오 교황님의 성모님 공경에 관한 일화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교황으로 선출되신 지난 58일 바로 다음다음 날인 510일 로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제나차노(Genazzano)라는 도시에 있는 착한 의견의 성모님(Mater boni consilii)’[착한 의견의 성모님이란 호칭은 우리에게 천상 지혜를 알려주시고 안내하시는 분으로서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알아 모신다는 뜻을 담고 있음]을 모신 아우구스티노회 성모 성지를 깜짝 방문하셨습ㄴ다. 아우구스티노 출신 첫 교황으로서 아우구스티노회가 소중히 모시는 성모님께 교황으로서 자신을 봉헌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새 교황님은 성모님 앞에서 기도하면서 교황으로서 자신의 직무를 봉헌하셨고,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성모님께서는 어머니로서 자신의 자녀를 절대 버리지 않으십니다. 어머님을 잘 모셔야만 합니다.”라는 말씀을 남기면서 성모님의 보호와 성모님 공경의 중요성에 관한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우리도 레오 교황님의 성모님께 대한 존경과 믿음을 본받아 성모님을 우리 어머님으로 잘 모시도록 합시다.

 

성모 마리아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특별히 2025년 올해 정기 희년에 안동 사도들의 모후 승격 25주년을 맞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큰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합니다.

 

 

사도들의 모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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