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25/12/08)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 수도회 상주 분원 감실 축복 및 성체안치 미사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한국 교회의 수호자이시며, 안동교구 목성동 주교좌 성당의 주보로 안동교구의 주보 성인이기도 합니다. 이 좋은 날에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 수도회 상주 분원 설립을 축하하며 감실 축복 미사를 함께 봉헌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 무염시태(無染始胎)’는 초대 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전승(傳承)입니다. 1854년 교황 비오 9세께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를 모든 신앙인이 믿어야 할 ‘계시 진리’, 곧 ‘믿을 교리’인 ‘교의’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때 교황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잉태되시는 첫 순간부터 전능하신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돌봄으로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실 공로를 미리 입으시어, 원죄에 조금도 물들지 않게 보호되셨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의 시골 처녀 마리아는 아담의 한 후손이므로 당연히 원죄를 받고 태어나야 마땅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원죄를 지니고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보살핌이 마리아에게 베풀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당신이 낳으실 하느님의 아드님 ‘천주 성자’의 모친‘, 곧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당신이 낳으실 천주 성자의 “구속 공로를 미리 입으시어”(선행구속), 어머니 안나 성녀의 태중에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 루카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말이 이 내용을 뒷받침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 “은총이 ‘가득한’ 이”(루카 1,28)는 마리아입니다. 바로 주님의 어머니가 되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이십니다.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구세주 아드님의 구속 공로로 ‘원죄 없이 태어나시는 은총’(선행구속 은총)을 미리 입게 됩니다. 우리가 성모송에서 바치는 전반부 기도문,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에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라는 내용이 바로 위에서 인용한 오늘 복음 말씀에서 따온 기도입니다. 그리고 또 성모송의 후렴처럼 바치는 후반부 마지막 기도문에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기도할 때,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이라는 호칭은 성모 마리아가 삼위일체 제2위 천주 성자의 모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문에는,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모든 것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성령 안에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 성부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성모송의 영성은,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 수도회의 영성과도 서로 통하는 영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 수도회의 영성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까? 수도회의 영성을 “성모성심을 통하여 천주성삼께 영광을!”이라는 모토에 담고 있지 않습니까? 이는 ‘인간으로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지극한 사랑을 드러내신 성모님의 성심을 본받아 만유 위에 하느님을 흠숭하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마태 6,10) 자신을 봉헌하자는 것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2025년 12월 8일, 오늘은 참으로 좋은 날입니다. 한국 교회의 수호자이시며 우리 안동교구의 주보 성인도 되시는 원죄 없으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안동교구와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 수도회가 공적으로 함께 하는 표지로 성찬례를 함께 거행하며 주님을 모시는 감실 축복 예식도 함께 가지게 되니 참으로 복된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미사 중에 “은총의 전구자”이신 우리 성모 마리아께 특별히 우리가 바라는 바를 함께 청하며 기도하도록 합시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모송을 함께 바치도록 합시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에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