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안동교구

[앵커] 안동교구가 올해로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동시에 초대 교구장인 두봉 주교가 주교 서품 금경을 맞이하기도 했는데요.

안동교구는 이를 기념해 지난 주일 감사 미사와 금경 축하식을 함께 열었습니다.

보도에 장현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복을 입은 두봉 주교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춥니다.

또 주교 서품 50주년 소감을 발표하며 만세를 부르기도 합니다.

<두봉 주교 /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성령님 감사합니다, …(중략)… 모두 다 모두 감사합니다.”

이날은 안동교구 설정 50주년과 두봉 주교의 주교 서품 금경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알프레드 슈에레브 교황대사와 주교회의 부의장 장봉훈 주교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함께해 안동교구 설정과 주교 서품 50주년을 축하 했습니다.

안동교구는 1969년 대구대교구에서 분리되며 출발했습니다.

당시 안동교구는 신자 2만여 명을 보유한 작은 교구였습니다.

특히 설정 직후에는 운영비 부족으로 예산조차 짜지 못할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붙은 별명이 ‘농촌교구’, ‘가난한 교구’ 그리고 ‘작은 교구’였습니다.

▲ 안동교구는 26일 안동체육관에서 교구 설정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권혁주 주교는 이런 특징 덕분에 교구가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권혁주 주교 / 안동교구장>
“농촌교구, 가난한 교구, 작은 교구로 정의되기도 하는 우리 안동교구는 (다른) 교구에 비해 열악한 조건이지만 초창기 이런 조건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살아왔기에 하느님께서는 이런 열악한 조건을 축복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는 분명이 우리 안동교구가 함께 기억해야할 일이고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또 권 주교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중심에 두봉 주교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혁주 주교 /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님은 교구장 취임사에서 전 교구민에게 진복팔단의 정신대로 살자고 선언하셨고 그리고 기회 있을 때마다 그 정신을 강조하셨습니다. …(중략)… 2003년 5월의 우리는 초대 교구장님 정신을 이어 받아 함께 교구 사명 선언문 만들었고 사명 선언대로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앞으로 늘 새롭게 살아갈 것입니다.”

안동 교구민들도 권 주교 뜻을 이어받아 자기 삶에서의 신앙 실천 선언문을 만들어 감사미사에 봉헌했습니다.

감사미사는 지금까지 어려움을 함께 해온 교구민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미사에 앞서 안동교구 평신도와 사제단은 각자 준비한 장기를 뽐내며 흥겨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또 교구민들은 미사 마지막에 교구가인 ‘기쁘고! 떳떳하게!’를 합창하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교구설정 50주년을 맞으며 신앙생활의 쇄신에 힘써온 안동교구.

이번 50주년이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