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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연중 제28주일] "한 가지 부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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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부족한 것

           

옛날에 어느 의좋은 형제가 함께 산길을 가다가 우연히 금 덩어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형제는 뛸 듯이 기뻐하며 금덩어리를 똑같이 나누어 가졌습니다. 꿈에 부풀어 기분 좋게 길을 가던 형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말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다가 형제는 어느 큰 연못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걸음을 멈춘 동생이 금 덩어리를 꺼내 연못 속으로 집어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형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얘야, 너 무슨 짓이냐?” “저는 금덩어리가 생긴 순간부터 형이 없어졌으면 하는 못된 생각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어요. 형님, 그래서 금 덩어리를 버렸습니다.” 그러자 형이 동생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잘했구나. 나도 그랬단다.” 그러고는 자신의 금덩어리도 꺼내 연못 속으로 힘껏 던져 버렸습니다.

두 형제가 형제애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으면 둘이 함께 가는 길에 아마 비극이 벌어지지 않았을까요? 돈이면 무엇이나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의 사상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 복음 말씀은 부자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서 재물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삶의 목적이 되고 생명보다 가족애보다 소중한 것으로 여겨지는 재물입니다. 그런 재물을 많이 소유한 청년이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제자로 부르시지만 그는 머뭇거리다 포기합니다.

무엇이 그를 돌아서게 했습니까?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 주어라.”(마르10.21)는 스승님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부자 청년을 머뭇거리게 한 것은 재물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재물에 대한 그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는 재물의 위력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힘보다강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스승님께서는 그런 재물을 없앤 뒤에 오라고 하십니다. 그는 실천 할 수 없었고 재물의 든든함을 포기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바로 재물이나 황금보다도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반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바는 하느님과 재물, 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무엇이, 또는 누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6.24)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인생을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라고 곧잘 말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실제 생활에서는 너무나 자주 알맹이 없는 이론과 구호에 그치고 맙니다. 실제 생활에서 우리는 너무나 자주 이 진리에 어긋난 삶을 꾸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재물의 힘을 하느님의 힘보다 강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재물의 힘에 굴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은 재물이 넘쳐나도 부족함을 떨치지 못합니다. 물질에 사로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주인이시고 재물을 관리하고 잘 쓰도록 맡기셨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뜻 있는 일에도 희사하며 교회 발전을 위해서도 협조해야 하겠습니다.

 

 

 

예천 본당 조상래 다미아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