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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사목국이메일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님을 안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안다는 것은 또한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이 착한목자라고 선포하십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당신의 양들을 목숨바쳐 지키고 돌보는 목자라는 것을 사순과 이 부활시기에 더욱 체감합니다.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주님의 부르심과 우리들의 응답을 돌아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양들은 자기들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목자의 모습을 알아봅니다. 그래서 목자를 따라 목자가 이끄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목자의 모습을 알아보는 일은 참으로 쉽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경험으로 알게 됩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 배우자, 부모 자식 형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들이 하는 말을 올바르게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참모습도 알기 어려운 우리들입니다.

목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는 태도, 곧 목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눈과 귀는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형제들을 잘 모르는 것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저 위한다는 맘으로 내편할 대로 해줍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내 사랑을 몰라준다고 분노하고, 억울해하기도 합니다. 내 맘을 몰라준다고 야속해 하고, 서러워합니다.

우리는 원합니다. 내 얘기를 좀 들어주고, 내 맘을 좀 알아주기를. 그래서 내 바램들이 이루어 지기를. 그런데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도무지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나는 빨강색을 좋아하는데 자꾸 파랑색만 사줍니다. 받고도 서운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빨강색을 사줍니다. 그리고는 받고도 충분히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목자는 자기 양들을 잘 알고,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입니다. 성경은 그가 왜, 어떻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지 설명해 줍니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잘 압니다. 잘 알기 때문에 양들이 필요한 것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양들이 원해도 양들에게 해로운 것들을 주시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목자의 돌봄을 받는 양떼입니다. 그런데 그 무리 안에서 목자가 우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고 돌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목자가 어떻게 우리를 돌보고 사랑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배운만큼, 아는 만큼 목자를 흉내낼 수 있습니다. 목자를 알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목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목자를 바라보고 그에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목자에게 배웁니다. 목자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제대로 알게 된다면 우리도 목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목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되고 서로 사랑하라는 목자의 당부를 귀여겨 듣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귀기울이게 되고 서로 제대로 사랑하게 됩니다.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영양 본당 양호준 델피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