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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성탄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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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죄를 범하고 낙원에서 쫓겨나게 되었을 때 인간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버림받고 쫓겨난 운명을 한탄하며 주저앉아 있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 인간을 찾아오셨습니다.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고 살리시기 위해 몸소 우리를 찾아오시어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시고 길이 되어 주셨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신 것입니다.(요한 1,14 참조)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우리 가운데보내심으로써 우리를 새롭게 살게 하셨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우리에게 구원을 위해, 새로운 삶을 위해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오신 또 다른 성탄의 의미가 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아기 예수님께서 오늘 누추한 마구간에서 탄생하셨습니다. 누추한 마구간은 죄로 물든 우리 자신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세상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는 오늘 또다시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우리 안에 들어오시어 우리를 변화시키려 하십니다. 아무런 쓸모가 없던 우리를 변화시키셔서 우리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 하십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오늘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 안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 내 안에 아기로 태어나셨으니 나는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레오 대 교황) 이러한 의미에서 성탄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고 말합니다.(요한 1,12 참조) 예수님 덕분에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마 8,15; 갈라 4,6)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 덕분에 하느님의 아들이 누리는 모든 상속까지 함께 얻어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로마 8,17 참조)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태어나시게 되면 이렇게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정말로 놀라우리만큼 새로워집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우리에게 있어서 모든 것의 새로운 시작이 됩니다. 성탄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예수님 안에서 새롭게 시작하라는 초대가 됩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안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새로움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우리 안동교구는 교구설정 50주년(2019)을 앞두고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묵시 21,5)는 말씀아래 연차적으로 가정의 쇄신(2017), 본당의 쇄신(2018), 교구의 쇄신(2019)이라는 사목목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쇄신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쇄신 운동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하느님 안에서 교구의 고유한 모습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쇄신 운동은 구세주 아기 예수님 안에서 새롭게 시작하라는 성탄의 초대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많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 교구설정 50주년을 앞두고 교구 공동체의 새로운 출발을 염원하며 다짐하는 우리 전 교구민의 간절한 바람이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새로 시작되는 2018년은 본당 쇄신의 해입니다. 우리 본당의 쇄신을 위해 우리 각자가 무엇을 어떻게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인지 기도하면서 함께 찾아보는 것도 올해 성탄을 뜻있게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을 위해서도 가정을 위해서도 올해 성탄절이 의미 있는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주님 성탄의 기쁨이 더욱 풍요로울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 안에서 새롭게 시작하라.’는 성탄의 초대를 거절하지 맙시다.


201712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천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