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강론

천주교 안동교구

말씀마당

이주의 강론
HOME > 말씀마당 > 이주의 강론

[10월 1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 대축일]예수님의 작은 꽃 데레사 성녀

사목국이메일

예수님의 작은 꽃 데레사 성녀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큰 태풍이 없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간간히 우박이 쏟아지는 바람에 피해를 본 농민들이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그 아픈 마음을 주님께 봉헌함으로써 다시 힘을 내시길 기도합니다. 원래 10월 첫째 주일을 군인주일로 지내고 있는데 올해는 셋째 주일로 옮겨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뀐 것을 늦게 발견한 바람에 할 수 없이 공소사목지 책임자인 제가 갑작스럽게 강론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평소 좋아하던 성녀의 축일 강론이라 그렇게 부담은 되지 않았습니다.

 

성녀 데레사1015일이 축일인 스페인 아빌라의 성녀인 대 데레사혹은 예수의 성녀 데레사101일이 축일인 프랑스 리지외의 성녀 소화 데레사’, 혹은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한 데레사 성녀는 예수의 작은 꽃, 혹은 단순히 작은 꽃(소화, 小花)이라고도 불리는 성녀입니다.

 

솔직히 소화 데레사 성녀를 바라볼 때마다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봉쇄생활을 하는 가르멜 수녀원에 사셨던 분이 어떻게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되었는가?”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문은 평소 데레사 성녀의 마음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데레사 성녀는 나는 땅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씀을 남길 정도로 선교에 대한 깊은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선교지로 가지는 못하였지만 데레사 성녀는 수녀원 안에서 선교사들과 서신으로 교류하며 선교사들을 위한 지향으로 열심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데레사 성녀를 19271214일 선교사들의 주보로 선포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데레사 성녀를 바라보면서 선교의 두 가지 형태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는 직접 선교지에 가서 행동으로 하는 선교이고, 다른 하나는 비록 선교 지역에 직접 가지는 않지만 우리 삶의 자리에서 삶과 기도로 하는 선교입니다.

 

어느 본당 신부님께서 예비신자 모집을 앞두고 본당 수녀님께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수녀님, 저는 예비신자 모집을 위해 본당에서 간절히 기도할겁니다. 그러니 수녀님께서는 신자들과 함께 가서 열심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본당 신부님께서는 밤낮으로 성당에 앉아 열심히 기도만 하셨다고 합니다. 수녀님께서는 긴가민가했는데 예비신자 환영식에 엄청나게 많이 나온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물론 수녀님께서 신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셨지만 본당 신부님께서 하신 기도 역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데레사 성녀 역시 그런 모습으로 선교지역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을 기도로 지원을 해주셨던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24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겸손하고 온유하였으며 꿋꿋하고 위대한 영혼을 지녔었습니다. 데레사 성녀는 1897930일 숨을 거두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저의 하느님,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의 소명, 마침내 저는 그것을 찾았습니다. 제 소명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교회의 품 안에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저의 어머니이신 교회의 심장 안에서 저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한 송이 작은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신 데레사 성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역시 주님의 아름다운 한 송이 사랑의 꽃이 되기를 다짐합시다. 아름다운 꽃이 풍기는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는 곧바로 이웃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은 바로 10월 전교의 달을 올바로 살아가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사목국장 김정현 마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