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는 사랑의 신비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기념하고 그 신비를 묵상하는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오늘 대축일에 “성체성사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임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십니다. 그리고 빵과 포도주가 미사 중에 사제의 축성을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믿습니다. 미사 중에 축성된 성체와 성혈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우리들은 믿고 있습니다. 이 믿음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당신의 전부를 내어주시는 사랑의 절정인 성체성사 안에 녹아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체성사의 신비는 곧 사랑의 신비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몸을 모실 때마다 우리를 위해 당신 전부를 송두리째 내어주신 그분의 사랑을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성체성사는 예수님께서 행하라 하신 것을 행하며, 그분의 내어주심을 사랑의 마음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3-24)
당신의 사랑 전부를 내어 주시는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우리들이기에 우리도 사랑의 신비를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미사 때마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시면서 주님의 사랑과 생명을 누리는 사람들이 우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 눈에 보이는 미사 중에나 감실에만 계실 뿐만 아니라 분명히 우리 안에 현존해 계십니다. 성체를 모심으로써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살고 계시는 것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그러니 성체를 모시는 모든 이가 사랑의 신비를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체를 모시고 세상에 나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사랑의 삶을 우리도 살아야 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사랑의 방법은 많습니다. 다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의 부족함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 영성체를 통해 그 부족함을 내던지고 사랑의 신비를 기쁘게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사랑의 신비를 사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랑의 신비를 제대로 살기 위해 먼저 매일 봉헌되는 미사에 더 성심껏 참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성체를 모시는 일에 마음을 쏟으며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연하게 주어진다는 생각으로 둔감하게 영성체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영성체를 건성으로 하지 않도록 잘 준비합시다. 음식이 우리 몸을 튼튼하게 자라게 하듯이 미사 중에 모시는 성체와 성혈은 우리들의 영혼을 자라게 합니다. 우리를 변화시켜 주십니다. 비록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은 죄인인 우리들이지만 성체의 힘으로 우리는 살 것입니다. 일어서게 될 것입니다. 공소에서 성체를 자주 모시지 못하는 분들도 기회가 될 때마다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미사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성체를 정성껏 모시도록 합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고 생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늘 기억합시다. 성찬의 식탁인 미사 안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고, 사랑의 삶을 나누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주 성체 앞에 앉아 주님과의 대화를 통해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됩시다. 성체와 성혈을 통해 생명과 사랑을 주신 주님을 찬미합시다.
참된 음식 착한 목자, 주 예수님 저희에게 크신 자비 베푸소서.
저희 먹여 기르시고, 생명의 땅 이끄시어, 영생행복 보이소서. 아멘.
함창 본당 차호철 세례자요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