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신 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세례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누구신지를 공적으로 드러내신 사건입니다. 공현의 다른 사건입니다. 전례력으로는 오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내일 월요일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됩니다.
세례는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은총의 성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살고자 결심했을 때 가장 기뻐하십니다. 세상 속에서 우리는 늘 흔들리고 상처 받으며 우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용기를 내어 다시 주님 앞에 나옵니다. 늘 세례의 은총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기도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종의 노래를 들려주면서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전합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베드로는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셨다고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 성령을 부어주셔서,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시고 그분과 함께 하십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음을 전해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과 온전히 일치해 계십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는 아무 죄도 없으시며 통회하고 보속할 하등의 이유도 없으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세례를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세례성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십니다. 우리 모두가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십니다. 주님의 세례는 우리가 이 세상에 대해서 죽어야함을 나타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세례라고 말씀하십니다.(마르 10,38) 그러므로 우리는 세례를 받았을 때 이 세상에 대해서 죽었고 하느님 나라 안에서의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죄에 대해 죽어야 하며 항상 진리이신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 앞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로서 공동상속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을 따름으로써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이며 마음에 드는 자녀입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시편 2,7; 이사 42,1; 마르 1,11)
가은 본당 전장호 프란치스코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