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2베드로 3,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인권 주일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간은 사회 교리 주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의 시간, 여러분들의 일상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인 권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 갈 수 있는 권리를 인권이라 합니다. 모든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고귀하고 존중 받아야 할 고유한 인간다움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러한 인간의 고귀함은 하느님으로부터 온다고 가르치고 믿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느님 닮은 모습으로 창조 되었기에 모든 인간에게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인간다움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인권주일
교회는 인권주일을 통해 나와 너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인권에 대한 상황들을 돌아보고 회복하고자 합니다. 세상은 너무나 발 빠르게 변하고 발전해 나갑니다. 그 가운데 우리들의 삶도 한층 더 풍요해진 듯 각자의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경제적, 문화적인 혜택들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풍요로운 발전 속에 있는 세상이지만, 그곳에는 아직 인권이 유린되는 상황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개봉해서 보았던 영화 ‘카트’ 이야기를 잠깐 들려 드립니다. 영화 ‘카트’는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이나 청소부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한 처우와 해고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당연히 존중되어 받아 누려야 할 노동자(인간)로서의 권리가 자본의 논리에 희생당하고 마는 현실을 그린 영화입니다. 같은 하늘,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살아가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다움에 대한 권리를 침해 받고 살아가는 힘없는 노동자들의 절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비록 스크린을 통해 접하게 된 이야기지만 엄연히 지금 이 시간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사실들입니다.
회개와 회복
우리는 지금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에서 우리는 ‘회개와 회복’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고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마르코 1,4)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이사 40,4)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2베드로 3,9)
자칫 화려하게만 보일지 모르는 우리 삶에서 보이지 않게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이웃들이 나와 내 주변에는 없는지 돌아 봐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세례자 요한의 회개에 대한 외침에 우리가 올바르게 응답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금성지역센터장 김기현 모이세 신부
